가족과 함께하는 노후생활을 위한 5계명
1. 대화가 줄어들 수 있는 중년기 이전부터 배우자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노력할 것
2. 자녀 세대는 가치관의 차이가 날 수 있어 서로의 입장에서 대화해 볼 것
3. 부모님께 자주 연락 드려 ‘정신적 후원자’가 되어드릴 것
4.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형제·자매나 친척에게 먼저 연락해 볼 것
5. 1인 가구라면 이웃사촌이나 동호회 및 종교활동 등 ‘사회적 가족’을 만들어 볼 것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2020중산층보고서에 따르면, 인구변동으로 인한 ‘초(超)핵가족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배우자와 자주 대화하고 있는 중산층 비율은 78.0%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30대(90.4%)가 가장 높고, 40대(74.4%)부터 비율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와 자주 대화하고 있는 중산층 비율은 78.9%로 집계됐는데 30대(91.5%)가 가장 높고, 부모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녀와의 대화 비율이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님과 한 달에 한번 이상 연락한다고 응답한 중산층 비율은 90.9%로 비교적 높았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형제·자매나 친척을 만난다고 응답한 중산층 비율은 38.1%로 나타났다. 힘들 때 도움을 받을 친척이 있다고 응답한 중산층 비율은 50.8%이었으며, ‘고독사’를 걱정하는 중산층 비율은 40.9%로 조사됐다. 특히 1인 가구(62.3%)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중산층 비율은 20.8%였으며 연령별로 50대(23.3%)가 가장 높았다.
 
한편 주(週) 52시간제 도입 후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2020중산층보고서의 ‘혼자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노후’ 편을 소개한다. 한세연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이 해당 파트를 맡았다.
 
초(超)핵가족화의 진행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의 비율은 29.3%로 가장 높음. 전통적으로 대표되는 4인 가구의 비율은 17.0%로 크게 감소하며 ‘초(超)핵가족화’가 진행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와 황혼이혼 및 고령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 예상된다. 이번 설문조사에 가구 인원수 3·4인 가구가 64.9%의 높은 비율을 차지해 우리나라 가구 현황과는 차이가 있다. 중산층 삶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를 바탕으로 가족에 대한 노후 준비 성향을 분석했다.
 
배우자는 평생 동반자
 
‘배우자와 자주 대화하고 있다’는 중산층의 비율은 78.0%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신혼기로 추정되는 30대(90.4%)가 가장 높고, 40대(74.4%)부터 급격하게 감소했다. 가족 확장에 따라 배우자와의 대화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소득계층별로는 상위층(81.4%)이 가장 높게 나타나 소득수준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연령 및 소득 계층별 결과를 조합해보면, 부부가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 여유’가 배우자와의 우호적인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자녀는 나의 평생 친구
 
배우자 다음으로 자녀와의 관계도 노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녀와의 대화를 자주한다’고 응답한 중산층은 성별로 여자(84.6%)가 남자(7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91.5%)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부모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녀와의 대화 비율이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인원수 별로 3인 가구(84.8%)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자녀의 수가 적을수록 부모가 자녀와 더 많이 대화하고 있었다. 직업별로는 공무원(81.4%)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은 나의 평생 지지자
 
부모님은 평생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로 조사됐다. ‘부모님과 한 달에 한번 이상 연락한다’고 중산층의 10명 중 9명(90.9%)이 응답했다. 성별로 보면 여자(92.9%)가 남자(88.9%)보다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40대(92.6%)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구인원수별로 3인 가구 이상은 대부분 부모님과 자주 연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인 가구(79.2%)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께 좀 더 자주 연락을 드리는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형제자매는 있지만 자주 만나지는 못해
 
형제자매가 있다고 응답한 중산층 비율은 92.2%였는데 연령별로 30대(88.3%)가 가장 낮았다. ‘형제자매나 친척을 자주 만나는 편인가’에 중산층의 38.1%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여자(42.4%)가 남자(3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득계층별로 상위층(44.0%)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형제자매와 만남은 소득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경제적인 여유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피는 물보다 진함, 친척
 
친척은 혈연과 혼인으로 맺어진 관계로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줄 존재다. ‘어려운 상황(건강, 금전적 어려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척이 있다’고 응답한 중산층의 비율은 50.8%로 나타났다. 이는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고 응답한 중산층(42.2%) 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소득계층별로는 상위층(63.4%)이 가장 높게 나타나며 소득수준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친척과의 관계에도 경제적인 여유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남 이야기 같지 않은 고독사
 
현대 사회에 이르러 고령화와 핵가족화 등의 원인으로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 ‘고독사가 남 이야기 같지 않다’고 걱정하는 중산층의 비율은 40.9%로 나타났다. 특히 50대(44.8%)가 가장 높게 나타나 나이가 들수록 고독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가구 인원이 적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고독사를 걱정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에서 62.3%의 높은 비율로 ‘그렇다’고 응답해 5인 가구(32.8%)와 약 29.5%p의 큰 격차를 보였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중산층 비율은 20.8%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50대(23.3%)가 가장 높았다. 50대는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과 대화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반려동물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양육을 결정한 이유로 동물을 좋아하는 성향(56.4%)을 제외하면, ‘또 하나의 친구나 가족을 갖고 싶어(36.7%)’가 높게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함께 사는 가족으로 여겨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늘어난 여가시간 가족과 함께 할 취미를 늘려야
 
2018년 7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실제 여가시간이 증가했다’고 직장인 2명중 1명(51.3%)이 응답했다. 과거에 비해 실제로도 근로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반면 ‘가족과 함께 하는 취미활동이 있다’고 응답한 중산층 비율은 32.4%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근로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자영업자가 41.6%로 높게 나타났다.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점차 갖추어지고 있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찾아보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주말 또는 휴가는 가족과 함께
 
주말, 휴가 때 가족과 함께 만드는 추억은 노후에도 좋은 가족관계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 ‘주말 또는 휴가를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응답한 중산층의 비율은 81.7%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83.9%)에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소득계층별로 상위층(88.8%)이 가장 높았다. 여가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비율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직업별로 직장인(82.2%)이 높았고, 공무원(76.4%)이 낮게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하는 노후를 위해
 
중산층의 가족관계를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는 양호했다. 가족관계는 꾸준한 관리가 요구되며 가족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가족간의 대화’라 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노후생활을 위한 5계명
 
1. 대화가 줄어드는 중년기 이전부터 배우자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도록 노력할 것
2. 자녀 세대는 가치관의 차이가 날 수 있어 서로의 입장에서 대화해 볼 것
3. 부모님께 자주 연락 드려 ‘정신적 후원자’가 되어드릴 것
4.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형제·자매나 친척에게 먼저 연락해 볼 것
5. 1인 가구라면 이웃사촌이나 동호회 및 종교활동 등 ‘사회적 가족’을 만들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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