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 가구주가 10년 전에 비해 4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만여 가구 증가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7월 1일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여성 가구주는 전체의 31.2%인 622만4000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268만3000가구)보다 12.7%p 증가한 수치로 2030년에는 752만4000가구(34.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가구주 가운데 미혼 여성 가구주는 23.9%인 148만700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5%, 10년 전보다 45.9% 증가한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미혼 여성 가구수가 39.7%로 가장 많았으며 30대(28.6%), 40대(16.6%), 50대(7.8%) 순이었다.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40대는 2.2배(13만7000명), 50대는 2.8배(7만6000명), 60세 이상은 3.9배(5만1000명) 증가했다.
 
여성 1인 가구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인 가구는 590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1997만1000가구)의 29.6%를 차지했다. 이중 여성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 중 49.3%인 291만4000가구로 지난해보다 7만1000가구 늘었다. 10년 전보다는 128.7%(161만 가구)가 증가했다.

 
2017년까지는 여성 1인가구가 남성 1인 가구보다 많았으나 2018년부터는 남성 1인 가구가 여성 1인 가구보다 많아졌다. 올해도 같은 경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2035년에는 남성 1인가구가 여성 1인 가구보다 4.4%p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 1인 가구는 70세 이상(29.9%)로 가장 높았으며 60대(16.2%), 20대(16.1%)가 뒤를 이었다. 특히 60대 1인가구는 지난해(15.9%)보다 0.2%p 늘어나며 20대 1인가구를 앞질렀다. 60대 이상 여성의 1인 가구 비율은 46.1%로 60대 이상 남성의 1인가구(20.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통계청은 2035년 70대 이상의 여성 1인 가구 비중이 47.9%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 봤다.
 
올해 여성의 인구는 총인구(5170만9000명)의 49.9%에 해당하는 257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성 100명당 남성수를 뜻하는 성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54년에는 97.9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성별로 보면 50대까지는 남성 인구가, 60세 이상부터는 여성의 인구가 더 많았다. 20대의 성비는 113.8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80세 이상은 48.5명으로 가장 낮았다.
    
2017년 외국인 여성인구는 63만3584명으로 외국인 총인구(147만9247명)의 42.8%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3만5293명(5.6%) 늘었다. 20대(16만8822명)가 여성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았으며 30대(14만3153명), 50대(10만6017명)가 뒤따랐다. 귀화·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해 이룬 다문화가구원(96만3801명) 중 여성 가구원의 수는 50만5918명(52.5%)으로 과반을 넘겼다.
 
한편 여성 중 43.5%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경우 52.8%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여성이 43.5%로 남성(52.8%)보다 낮았다. 결혼을 필수로 보는 여성의 비율은 1998년 67.9%에서 2008년 61.6%, 2018년 43.5%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성의 비율은 3.8%로 남성(2.3%)에 비해 높았으며 20년 전(1.6%)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여성 2명 중 한 명(50.8%)은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다. 남성은 단 42.3%만 결혼을 '선택'으로 봤다.
 
이혼에 대해서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이 49.3%로 20년 전(31.4%)보다 17.9% 늘어났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여성의 비율은 28.6%로 20년 전(57.0%)보다 28.4% 감소했다. 남성 역시 43.3%가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우리 사회의 결혼식 문화도 과도한 편으로 인식했다. 지난해 미혼 여성의 70.5%는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이 '과도하다'고 말했다. 전체 여성 중 과도하다고 답한 비율은 71.1%에 달한다.
 
또 여성의 53.9%는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했다. '결혼 생활은 당사자보다 가족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는 46.2%를 보였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말한 여성의 비율은 72.3%였으며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 여성은 28.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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