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병원 전공의들이 8월 21일부터 단계적으로 업무 중단에 돌입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8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전공의 3차 단체행동 로드맵(청사진)을 마련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모든 과(科) 전공의가 연차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업무를 중단하되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유지 업무에 대해선 병원 내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의료계가 비판해 온 정책과 관련해 변화의 여지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형철 대전협 비대위 대변인은 "복지부에서는 의대 정원, 공공의대, 한방 첩약 급여화  철회 등 의료계 요구에 입장 변화 여지가 없었다"라며 "그동안 정부와 전공의 간 협의체가 없었던 게 이상한 일이고 수련 환경 개선 등을 위해선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협의체는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매우 안타깝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행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8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매우 안타깝고 국가적으로 힘든 상황하에서 근심을 국민들께 드리는 점에 있어서는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로서는 수차례에 걸쳐서 전공의 단체와 계속 협의를 할 의지를 표명한 바가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협상을 통한 대화의 국면으로 바로 이어지기는 조금 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해와 코로나19 재유행 등 국가적인 위기가 동시에 겹쳐서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특히 감염병 위험에 대한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의사들의 집단적인 행동이 국가·국민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어떠한지를 잘 이해하고 계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저희들도 최선을 다해서 불행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서 여러 가지의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대화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공의들은 지난 8월 7일 전공의 집단 휴진(1차)에 이어 8월 14일 대한의사협회의 전국 의사 총파업에 참가(2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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