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자은행에 난자를 냉동하기 위해서는 과배란 주사를 통해 多난자를 키워야 하고 난자채취를 해야 한다. |
최근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결혼을 미루는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 난자 냉동이 화두가 되고 있다.
난자를 냉동하는 것.... 결혼·임신 연령대가 늦어지면서 차후에 빚어질지 모를 불임·난임·항암치료·사고 등에 대비해 젊은 시절에 미리 난자를 보관하려는 취지야말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선택이다.
정말이지 생식의학의 발달에 힘입어 충분히 기대해볼만 선택이며 미래다.
현시대에 발맞추어 국내 불임병원들이 너도 나도 난자은행을 운영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난자냉동이 이슈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난임 부부의 증가에 있다.
차의과학대 차병원 난임센터 37난자은행에 따르면 2013년 ‘난자냉동’으로 난자를 보관하는 여성이 30명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56명, 2015년에는 128명으로 늘었다. 3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냉동 난자를 보관한 여성들의 주 연령층은 35세에서 40세 이하가 36%로 가장 많았고 40대 여성이 35%였다. 20대 여성도 14%를 차지해 젊은 시절부터 냉동난자 보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임의 가장 큰 원인은 결국 만혼(晩婚).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난자를 냉동해 놓아야 된다고 강조한다. 물론 일리가 있는 얘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자 냉동에 비해 난자 냉동이 비현실적이고 여전히 비용 대비 효율성 및 안전성 면에서 의문이 많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난자를 냉동해 놓을 경우 미래에 임신을 위해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아야 한다. |
실제로 여성의 가임력은 35세 이후 급감한다.
특히 난자의 경우 초경으로부터 20년간 가장 퀄리티 좋은 난자가 배란이 됨으로써 35세 이후가 되면 염색체 이상을 담은 난자가 배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름 아닌 난자가 난소 노화에 자유로울 수 없으며 나이가 들수록 염색체 이상 및 유산 위험성이 높아지는 그 이유다.
산부인과학회에서는 40세 이상부터 자연임신 가능성이 5% 정도로 떨어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갈수록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처녀들 사이에서 난자동결 등 가임력 보존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특히 지난해 미국 애플과 페이스북은 경력을 쌓기 위해 임신을 미루는 여직원들에게 자신의 난자를 동결보관할 경우 비용을 지원한 것이 큰 자극이 되었다.
난자는 어떻게 동결하는 걸까?
난자냉동에는 전세계적으로 ‘유리화 난자동결법’이 쓰이고 있다.
이 기술은 유리구슬처럼 난자를 얼음보다 더 딱딱한 알갱이 형태로 보존한다.
슬러시 질소를 이용해 난자를 영하 210도까지 급속 냉동시킨다. 이렇게 보존해야 나중에 상온에서 해동해도 생물학적 기능이 잘 복원된다. 바로 이 과정에서 동결보존액이 난자 안으로 파고들어 유리처럼 굳는다.
그렇다면 난자를 사용하기 위해 해동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길까?
해동된 난자는 세포벽이 신선난자보다 더 딱딱해져 미세바늘로 난자 벽에 구멍을 뚫어 정자를 안으로 주입해 인공 수정시킨다.
난자의 생존율은 최대 89.4%로 기존 완만동결법의 40~60%보다 향상됐다.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난자 생존율이 향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동결 및 해동 과정에서 난자가 손상될 위험이 존재한다”며 “난자를 냉동할 때 형성되는 얼음결정이 염색체를 손상시킬 경우 수정 후 배아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거나 자연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이런 난자 동결 해동과정에서의 단점을 상기시키며 현재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난자냉동에 집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는 거였다.
특히 고령 여성의 난자 냉동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난자가 냉동과 해동을 거치면서 손상이 될 것까지 감안해야 한다. 젊은 여성의 건강한 난자라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 산부인과학회는 건강한 여성이 사회적인 이유로 난자를 동결하는 것을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다.
더 정확하게는 난소출혈 및 감염 우려, 난자동결이 수정란이나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 부족, 불확실한 임신·출산 등을 이유로 권장하지 않는 편이다.
지난 2월 4년간 동결보관한 난자를 이용해 출산에 성공한 일본 오사카 산부인과에서는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229명의 난자를 동결보존했고, 17명에 체외수정을 시도했지만 성공 사례는 한명 뿐이다.
다수의 산부인과 의사들은 “아무리 젊을 때 냉동해 놓은 난자라도 만 45세 이후 임신을 시도하면 정상적인 임신 및 출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냉동난자가 있으니 언제든 임신해도 된다’는 것은 잘못된 믿음으로 결혼과 임신을 무작정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불임의사들도 "난자 냉동은 정자 냉동과 다르다. 정자에는 핵(염색체, DNA)만 있지만 난자에는 핵만 있는 게 아니라 미토콘드리아와 세포질이 있으므로 손상이 되면 생명잉태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배아 냉동과 정자 냉동과 달리 난자 냉동은 난해하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임신을 장담할 수 없는데 비용 부담이 큰 것도 문제다.
보험이 아직 적용되지 않아 보관비용이 다소 비싸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난자를 채취해 동결하는 데 약 300만~400만원이 들며 보관비용은 1년에 10만원 정도다. ■
|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입구에 있는 37난자은행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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