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 커플의 대명사 변강쇠와 옹녀. 변강쇠는 옹녀를 청석관에서 만나 필이 확 꽂혀서 결혼에 골인했으며, 둘이 지리산 자락에 자리를 깔고 눕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천지가 뒤흔들렸고, 산새들은 놀란 듯 퍼드덕 거리며 하늘 위를 날아올랐다. 놀라운 정력이 상상되는 순간이다.

변강쇠와 옹녀의 성적 능력은 시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남녀들의 부러움을 받아왔다. 지치지 않은 성적욕구 분출이 음탕함과 질퍽함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한 가지가 있다.

과연 변강쇠와 옹녀처럼 즐기면 오래도록 살수 있을까?

흔히 남자의 정액을 일컬어 몸에서 빠져나온 엑기스라고 했다. 한마디로 정액을 남자의 생명과 기운을 상징하는 기()라고 믿었다. 그래서 남자 세계에서는 너무 잦은 섹스는 자칫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으며, 조선시대 임금들이 단명한 이유이기도 했다. 나아가 이 땅의 시어머니들도 좋아할 리 만무였다. 애지중지 키운 내 아들을 혹사시키는 옹녀 며느리는 눈에 가시보다 더 밉기 마련인 법.

예로부터 잦은 합궁이 건강에 좋을리 없다고 했는데, 이는 도교(道敎)에서 영향을 받았다. 동의보감을 쓴 허준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양생(養生)의 도()는 정액을 보배로 삼는다. 이 중요한 보배를 고이고이 간직하라. 여자 몸에 들어가면 아이가 태어나고, 제 몸에 간직하면 자기 몸을 기른다. 아이를 밸 때 쓰는 것도 권할 일이 아닐진대 아까운 이 보배를 헛되이 버릴 수 있는가. 없어지고 손상함을 자주자주 깨닫지 아니하면 몸 약하고 쉬이 늙어 목숨이 줄어들게 되리라.” (허준의 동의보감중에서)

멀리 서양에서도 마찬가지. 유태인 또한 섹스를 강에 비유하며 너무 세차면 범람하고, 생명을 파괴한다. 알맞은 양이면 생명을 풍요롭게 한다고 했을 정도다.

과연 섹스가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킬까. 실제로는 그 반대라고 한다.

섹스 횟수가 수명은 정비례한다는 것. 즐거운 마음으로 섹스를 자주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영국에서 10년간 추적조사를 했다. 45~49세까지의 남성을 대상으로 주 2회 이상의 섹스를 하는 남성과 월 1회조차 할 수 없는 남성을 조사한 결과, 사망률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섹스 안하고 사는 남성들의 사망률이 섹스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는 남성의 두 배 이상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로 인해 다()섹스가 건강으로의 첩경이 될 수 있을까. 그 이유 열 가지는 바로 이것이다.

첫째, 남성의 경우 섹스 시 하게 되는 피스톤운동 덕분에 남성 전립선 질환의 원인이 되는 분비물을 없애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전립선이 튼튼해지는 효과를 보는 것이다. 자주 사정을 하면 할수록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둘째, 두말 하면 잔소리.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피로감을 덜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셋째, 섹스는 면역력을 증가시켜 감기나 독감 등의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킨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소재 월크스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1주에 한 두어 번 섹스를 열심히 하면 면역 글로불린 생성이 3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넷째, 섹스에 심취하면 진통의 효과를 맛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더욱 효과가 크다. 섹스 할 때 분비되는 엔드로핀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진통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다섯째, 섹스를 할 때 분비되는 엔도르핀이 내장기능을 좋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섹스를 부지런히 하는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훨씬 젊게 보일 수 있다.

여섯째, 섹스는 정신을 집중시키고 행복감을 만끽시킨다. 오르가즘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으로 사랑이 더욱더 구체화되고 밀착될 수 있다.

일곱 번 째, 만족스러운 섹스는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덟 번 째, 섹스를 할 때 느끼는 오르가즘이 임신율을 높인다. 자궁수축으로 인해 정자가 자궁경부 안쪽으로 마치 빨려들어가듯이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자가 다량 자궁 속으로 진입할 수 있어야 난자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 임신 중에는 자궁수축을 야기하는 오르가즘을 피하는 게 좋다.

아홉 번째, 체중감량에도 기여한다. 30분간의 섹스는 러닝머신에서 30분간 달릴 때 소모되는 칼로리와 같다. 섹스야말로 골반, 허벅지 흉부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훌륭한 운동이다.

열 번 째, 흔히 사람들은 격정적인 섹스를 하다가 복상사를 할 수 있다고 염려하지만, 복상사의 확률은 100만분의 1. 오히려 섹스를 통해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병율을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렇듯 섹스가 인간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주일에 2~3회의 만족스런 섹스가 수명을 3년 연장시킬 수 있다니 주기적인 섹스라는 최고의 명약을 복용하기 위해 노력해 보는 게 어떨지... <>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