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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돈과 권력, 명예욕은 기본적으로 소유욕"이라며 “그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목이 마르다"고 했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배가 고프기 때문에 항상 허기진 채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행복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며 “그건 ‘만족’"이라고 답했다. 사진=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올해 102세가 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행복할 수 없는 두 부류에 대해 언급했다. 김 교수는 중앙일보 ‘백성호의 현문우답’에서 “지금껏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아무리 행복해지고 싶어도 행복해지기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크게 보면 두 부류입니다. 우선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물질적 가치가 행복을 가져다주진 않으니까요. 가령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이 과연 행복하게 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물건을 가지게 되면 오히려 불행해지고 말더군요." 
 
김 교수는 “돈과 권력, 명예욕은 기본적으로 소유욕"이라며 “그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목이 마르다"고 했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배가 고프기 때문에 항상 허기진 채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행복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며 “그건 ‘만족’"이라고 답했다.
 
“정신적 가치가 있는 사람은 만족을 압니다. 그런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더군요.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명예나 권력이나 재산을 거머쥘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불행해지더군요. 명예와 권력, 재산으로 인해 오히려 불행해지고 말더군요. 지금 우리 주위에도 그러한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김 교수는 두 번째로 이기주의자는 절대로 행복할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기주의자는 자신만을 위해 삽니다. 그래서 인격을 못 가집니다. 인격이 뭔가요. 그건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선한 가치입니다. 이기주의자는 그걸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인격의 크기가 결국 자기 그릇의 크기입니다. 그 그릇에 행복을 담는 겁니다. 이기주의자는 그릇이 작기에 담을 수 있는 행복도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 교수는 자기가 먼저 큰 그릇이 되어야 큰 행복을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행복의 시간표에 대해서도 말했다.
 
“가장 일을 많이 하고, 행복한 건 60세부터였어요. 내가 살아보니까 그랬습니다. 글도 더 잘 쓰게 되고, 사상도 올라가게 되고, 존경도 받게 되더군요. 사과나무를 키우면 제일 소중한 시기가 언제일까요. 열매 맺을 때입니다. 그게 60세부터입니다. 나는 늘 말합니다. 인생의 사회적 가치는 60부터 온다."
 
김 교수는 60을 넘어 90까지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50대부터 건강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세까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공부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뭐든지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이 늙어버립니다. 사람들은 몸이 늙으면 정신이 따라서 늙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닙니다. 자기 노력에 따라 정신은 늙지 않습니다. 그때는 몸이 정신을 따라옵니다. (중략) 꼭 직업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공부가 따로 있나요. 독서 하는 거죠. 취미 활동하는 거고요. 취미도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100년을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일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노는 사람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있고, 건강은 일을 위해서 있습니다. 내 친구 중에 누가 가장 건강하냐. 같은 나이에 일이나 독서를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 가장 건강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기사 참조
https://news.joins.com/article/2398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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