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대유행, 경주·포항지진, 세월호 침몰사고, 우면산 산사태처럼 신종 대형재난은 발생빈도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피해가 크고 불확실성이 높아 사전예방·사후대응이 어렵다. 이에 전문가들은 도시시스템 전반에 걸쳐 충격과 스트레스를 흡수하고 신속하게 평상시 상태로 회복하는 리질리언스(resilience)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상영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상균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정책리포트 ‘신종 대형 도시재난 전망과 정책방향’에서 “서울을 둘러싼 여건은 신종 대형 도시재난의 발생위험과 취약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돼 왔다"며 “신종 대형 도시재난 대처를 위한 키워드는 도시 리질리언스(urban resilience) 확보"라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은 과거 급격한 도시화과정을 거치면서 도시공간이 집중적으로 고밀도로 개발됐다. 성숙도시단계에 이른 오늘날 기술발전, 글로벌화, 기후변화 등과 맞물리면서 새로운 대형재난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풍수해, 화재, 붕괴와 같은 전통적인 급성충격(acute shock)에 더해 대기오염, 감염병, 정보서비스 마비와 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만성적 스트레스(chronic stress)로부터의 불안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두 연구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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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핵심기반시설의 상호의존성. 그림=서울연구원 정책리포트

두 연구원은 이번 정책보고서에서 서울과 국내·외 대도시들에서 발생한 신종 대형재난의 특성을 상호비교했다. 특히 서울의 재난위험에 대한 시민 및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의 도시환경과 변화에 따른 재난위험 영향 그 외에 신종 대형 도시재난에 대한 연구진 브레인스토밍 및 자문 등을 종합해 서울에서 장래 관심을 둬야 할 주요 신종 또는 대형 도시재난을 식별했다.

 
이들은 “과거에도 큰 피해를 주었고 미래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재난은 기상재난, 대기오염, 감염병, 시설재난, 교통재난 등 전통적인 대형재난들이 주로 해당된다"면서 “미래에 새로운 위험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재난은 기술발전에 따른 새로운 기술 도입, 도시시스템의 복잡화와 상호의존성 증가가 가장 강력한 동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도시의 리질리언스를 확보한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신종 대형재난에 대해서도 도시시스템이 그 충격을 흡수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회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설물 중심의 전통적인 구조적 대책뿐만 아니라 도시의 다양한 물리적 영역에 대한 환경 정비, 위기관리체계 구축, 사회경제적 역량 확보 등 이른바 비구조적(nonstructural) 대책이 병행되는 종합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고 두 연구원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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