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남’이 ‘싱글녀’보다 더 많이 소비한다?
 
한국문화사회학회 학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니시야마 치나 박사는 최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일본사회의 싱글남 현상에 대해 글을 올렸다. 일본에서는 현재 싱글남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 단순히 숫자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구매력이 무시 못 할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니시야마 치나 박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 다쿠쇼쿠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에서 한국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가톨릭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화사회학회 학술위원을 맡고 있다.
 
니시아먀 박사는 해당 글에서 일본인 '아라카와 가즈히사(荒川和久)'가 2015년에 발표한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結婚しない男たち)’이라는 책의 내용을 일부 소개한다. 책의 저자는 일본에서 독신생활 연구의 1인자로 꼽히고 있으며, 현재 대형 광고회사 '하쿠호도'에서 '솔로활동계 남자연구 프로젝트'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2014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20~59세 일본 남성 1313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저자는 싱글남을 다섯 부류로 분류했다.
  
첫째, 사교형 솔로남(솔로남의 28.9%). 이들은 이성의 눈을 무엇보다 의식하며 동료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소비의욕이 높고 명품을 선호하며, 직장에서의 지위나 소득을 향상 시키려는 의식 또한 높다. 특징적인 것은 자유로운 연예관이다. 여친이 있어도 여사친과도 즐기며, 여성들이 자주 오는 클럽에도 간다.
 
둘째, 넷(net) 강자 솔로남(솔로남의 24.8%). 이 유형은 웹(web)상의 블로그나 전자 게시판 등에서는 거만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생활에서는 소심하다. 거의 매일 외출하며 그 상대는 주로 남사친 또는 회사 동료이다. 다만 여성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라 여성들이 드나드는 클럽에도 자주 간다. 주변의 눈을 강하게 의식하는 특징이 있다.
 
셋째, 완벽주의 솔로남(솔로남의 21.0%)이다. 취미활동을 같이 하는 동료와의 교류를 가장 중요시 하는 유형으로, 상식과 예의에도 엄격하다. 또한 기본적으로 성실하며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특징도 있다. 노후 준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등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특성이 있다. 다만 충동구매를 잘 하는 단점이 있으며, 사실은 결혼을 하고 싶은 의욕이 있는 경우가 많다.
 
넷째, 도사 타입 솔로남(솔로남의 13.6%)이다. 이들은 독신을 힘들어하지 않는다. 여친은 없으며,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모든 일에 무리를 하지 않으며, 그 만큼 의욕도 적다. 취미 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금전적인 투자는 하지 않는다.
 
다섯째, 금욕 솔로남(솔로남의 11.7%)이다. 이들은 명품이라면 아무 것이나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취미에 투자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한다. 그만큼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집중도가 높으며 오타쿠의 길로 가는 경우도 흔하다. 주변을 의식하지는 않으나,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니시야마 치나 박사는 “이제 한국도 '싱글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미디어들도 싱글남 그리고 그들의 소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인구 구조 면에서 일본과 한국은 닮아 있고 향후 한국의 싱글남 역시 그 숫자와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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