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생산·소비·투자·고용 등 국내 경제 전반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1코노미' 경제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코노미란 1인가구와 이코노미를 합친 신조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11월1일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주최 '2019 명지추계포럼'에서 '한국경제는 위기인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소형 오피스텔로 주거형태가 급변하고 소형 가구, 소형 가전의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양판점, 대형마트, 재래시장이 위축되는 반면 편의점, 온라인 마켓 등은 주류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런 차원에서 1~2인 가구가 신흥시장으로 부상하는 '1코노미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 교수는 다만 1~2인 가구마다 소비행태가 달라 세대별 대응 전략을 달리 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여성 1인 고령자 가구’에 주목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내년에도 험난한 여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한일 수출규제 마찰도 지속되는 등 불안요인이 상존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일 등 유럽경제 부진과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노딜 브렉시트(임시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당장 탈퇴하는 것) 등도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 교수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0%(예상) 대비 0.2%포인트(p) 낮은 1.8%로 전망했다. 특히 '소비 침체'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 교수는 이를 뉴 노멀(새로운 정상 상태)로 받아 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소비침체는 더 이상 경기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산업이 처한 새로운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소비자가 변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조만간 60%를 돌파할 전망이다. 신 교수는 “1~2인 가구 수(數)는 1980년 15.3%에서 1990년 22.8%로 늘어났다"며 “2000년 34.6%, 2010년 48.1%, 2015년 53.5%, 2016년 54.0% 순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인 가구의 부상으로 주거뿐 아니라 경제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 교수는 일본 야쿠오도 약국의 사례를 들었는데, 이 약국 체인은 인구 7000명도 안 되는 시골 소도시에서 점포수를 늘리는 전략을 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약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전제품, 가구 등까지 망라하는 '만물상' 역할을 자처하는 '역발상' 전략의 모범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신 교수는 "오는 2030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50%로에 달할 것이며, 절반 이상은 여성 1인 고령자 가구일 것"이라면서 "60대 이상의 경우 의료 건강, 복지 분야의 지출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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