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본격적으로 제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질병 치료를 음식에 의존해서는 안 되지만, 자신에게 맞는 제철 음식을 잘 섭취하면 질병 예방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도 봄철 춘곤증에 제철 음식이 효과적이다.
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겨울 동안 추운 날씨에 나름대로 적응했던 신체가 따뜻한 봄기운에 다시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된다.
봄날 춘곤증을 대비한 밥상은 영양균형과 함께 적절한 양으로도 충분한 에너지와 영양을 보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시각적, 후각적으로도 입맛을 돋울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여러 영양소 중 봄철에 흔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과 C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B1이 많은 음식은 보리, 콩, 견과류, 간, 육류, 우유, 계란 등이다. 또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은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등의 봄나물과 키위, 딸기, 감귤류, 녹색채소, 브로콜리, 토마토, 감자 등이다.
이 중에서도 봄철에 입맛을 돋워주는 음식으로 냉이 만한 게 없다.
특히 ’봄나물의 여왕’으로 불리는 냉이는 3월경 잎이 시들기 전에 칼끝이나 뾰족한 쇠붙이로 뿌리째 캐서 먹는 게 좋다. 냉이는 전통적으로 눈을 밝게 하고, 소화를 촉진하며, 기운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이는 누런 잎을 떼고 깨끗이 다듬어서 살짝 데쳐 무치거나 국을 끓여 먹는 게 일반적이다. 연한 냉이는 날로 양념해 무치고, 약간 억센 것은 잎과 뿌리를 나누어 따로 데친 후 무쳐서 함께 담으면, 한가지 나물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냉잇국은 조개나 마른 새우를 넣고 고추장을 풀어서 끓이면 맛있다. 그 밖에 죽도 끓이고 밀가루를 섞어 지지거나 튀기기도 한다. 냉이나 푸른 잎의 나물류는 흔히 고추장으로 무치지만, 된장으로 무쳐도 잘 어울린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냉이는 봄철에 입맛이 없을 때 즐겨 먹는 봄나물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춘곤증을 없애 주고 입맛을 돋우어 준다"고 조언했다.
봄에는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와 열량이 하루 세끼 식사에 골고루 분배되도록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중 아침은 거르면 피로감을 더욱 쉽게 느낄 수 있는 만큼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점심, 저녁의 경우는 과식에 주의가 필요하다. 춘곤증과 함께 식곤증까지 겹칠 수 있고, 소화불량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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