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는 늘 바닥을 맴돈다.
불행한 한국인의 이유를 분석하고 위로를 건네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코난북스)는 한국의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길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반면 삶 만족도, 노동의욕, 고용 안정성 등에서는 늘 최하위를 차지한다.
이런 아이러니는 우리 삶의 결정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일, 노동과 관련해 발생한다. 책은 얼마나 일하는가, 얼마나 쉴 틈 없이 일하는가, 일상 사회생활이 가능한 시간에 일하는가 등이 한국인의 삶 자체를 규정하고 있다며 우리를 쥐어짜고 소진시키는 시간의 문제를 다룬다.
책을 기획한 노동시간센터는 다양한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풀어놓는다. 저자들은 사회학, 의학, 경영학, 철학 등의 시선으로 장시간 노동 사회에 문제를 제기한다. 학자금 대출과 미래소득을 고려해 대학을 포기하고 콜센터 직원이 된 대학생, 패스트푸드점의 시급 깎기 관행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하는 청소년, 우편물 배달 야간조로 일하며 질병에 시달리는 여성 노동자 등의 이야기가 책에서 펼쳐진다.
’어쩌다 한국인’(중앙북스)도 ’한강의 기적’을 자랑하던 한국 사회가 어쩌다 ’헬조선’으로 전락했는지 탐구한다.
저자인 사회심리학자 허태균은 이는 한국인의 마음이 모여서 이루는 사회현상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급격한 산업화와 민주화로 ’폭풍성장기’를 끝낸 한국이 ’지랄 맞은’ 사춘기를 겪고 있다며 한국인은 심리학적으로 ’중2병’을 앓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진다.
책은 한국인은 왜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면 나쁜 놈부터 찾고, 사물에까지 존칭을 쓰고, 유독 포기를 싫어하는지를 문화심리학적으로 풀어간다. 한국인의 주체성, 가족확장성, 관계성, 불확실성 회피 등이 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와이즈베리)는 성과와 경쟁에 매달리는 한국 사회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주는 책이다.
’따귀 맞은 영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등을 펴낸 독일 심리상담가 배르벨 바르데츠키가 34년간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저자는 자기애를 뜻하는 나르시즘이 조직 내 인간관계를 해치고, 지속적으로 개인의 내면을 파괴하고, 우울 등 심리장애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성과 중심의 시대 흐름에 맞춰 모든 사회에서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이 득세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자기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동료나 부하직원 등 다른 사람들의 내면을 짓밟고, 아이디어와 성과를 가로챈다.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에 대항하는 것은 쉽지 않다. 능력, 화술, 카리스마를 발휘해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단하기 때문이다.
해법은 이들과의 관계 양상을 바꾸고, 우리의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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