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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문해교육 학습자 요구조사'에 따르면, 비문해자 중 64%는 일상생활 중 무인기기 활용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한글교육 장면. 사진=뉴시스DB

복잡한 내용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인 성인이 2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 문맹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의약품 복용량 설명서나 각종 서비스 약관 등 일상적인 문서 이해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디지털 문맹이 되기 쉽고, 금융 사기 등 피해 위험에도 취약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의 '성인문해교육 현황'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성인 960만명(22.4%)이 일상생활 또는 공공·경제생활에서 문해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실질 문맹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문맹률은 한글을 깨치지 못한 이른바 '까막눈'과는 다른 개념이다. 2008년 국립국어원이 공식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 중 한글을 깨치지 못한 문맹률은 1.7%로 매우 낮았다. 
 
하지만 국평원 자료에 따르면 실질 문맹인 성인 960만명 중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비문해 성인 인구는 311만명(7.2%)이다. 이들은 초등 1~2학년 학습이 필요한 수준이다.
 
다음으로 기본적인 문자 해독은 가능하지만 투약 설명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활용이 미흡한 인구는 217만명(5.1%)이다. 이 경우 초등학교 3~6학년 학습이 필요하다.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보험 약관을 이해하는 등 공공·경제생활 중 읽기·쓰기·셈하기가 어려워 중학교 1~3학년 수준의 학습이 필요한 성인 인구는 432만명(10.1%)로 집계됐다.
 
국평원이 저학력·비문해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학습자도 늘어나고 있다. 2015년 2만2999명이었던 학습자는 지난해 2만7211명으로 4년간 18.3%포인트 증가했다.
 
젊은 시절 공부할 기회가 적었던 고령자가 이 지원사업에 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수업을 수강한 학습자는 70대가 1만3501명(49.6%)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가 6453명(23.7%), 80대 이상이 4107명(15.1%)이다. 2018년 기준 20~50대 비문해 학습자는 10.6% 수준이다.
 
성인 비문해자 중에서 고령자가 많아 세대 간 디지털 정보 격차가 커지면서 정보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디지털 문맹'도 주목받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문해교육 학습자 요구조사'에 따르면, 비문해자 중 64%는 일상생활 중 무인기기 활용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상승과 무인화 열풍으로 식당·대형마트·패스트푸드점 등에서 무인기기를 비치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답변도 43.8%를 차지했다.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지 못해 금융서비스를 사용할 때 애로를 겪고, 고속열차(KTX)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지 못해 좌석표 대신 현장에서 겨우 입석표를 사야 하는 장·노년층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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