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가에 ‘비혼(非婚) 에세이’가 인기라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판 시장 비혼 콘텐츠는 '30대 골드미스'의 성공기가 주를 이뤘는데 요즘은 40대 싱글 여성의 '자기 부양(扶養)'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곽아람 조선일보 기자가 최근 서점가의 이같은 흐름을 취재, 독자들에게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인 책이 지난 2월 나온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위즈덤하우스)라고 한다. 40대 비혼 여성 김하나(43)·황선우(42)씨가 공동 명의로 서울 망원동에 30평 아파트를 구입해 동거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쓴 이 책은 20~40대 여성의 응원을 받으며 3만부 이상 팔렸다는 것이다.
  
프리랜서 방송작가 신소영(49)씨가 쓴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도 인기라고 한다. 40대 비혼 여성의 속내를 드러낸 이 에세이가 잔잔한 반향을 얻고 있다. 지난 7월 나온 이 책은 한 달여 만에 곧 중쇄에 들어간다. 30대 후반 여성이 많이 사 보지만, 40~50대 여성 독자도 적지 않다.
  
70대 독신주의자 김애순(78)씨와 '계간 홀로' 발행인 이진송(31)씨의 대담집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비혼'(알마)도 중쇄를 앞두고 있다. 박승기 알마 편집자는 "김애순 선생님이 혼자 살려면 근처에 병원이나 지인들이 있는 집을 구해야 한다든가 하는 1인 가구 생활법 팁을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이런 점들이 '비혼 선배'의 삶이 궁금한 독자들 마음을 움직인다"고 했다.
 
30대 여성이 쓴 책으로는 이주윤(34) 작가의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한빛비즈)가 호평받고 있다. "아빠는 유통기한 삼십 년짜리 딸을 왜 낳았을  까.(…) 서른이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함께해야 할 사람을 갑자기 데려오라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일까"라는 구절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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