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가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산하 100세시대연구소가 발간한 ‘2020대한민국 농촌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 기준 농가는 100만 7000가구, 농가인구는 224만5000명이었다. 2018년 10만7000명에서 2019년 7만명으로 농가인구의 감소폭이 줄어들었으나 특별한 증가요인이 없어 농가인구 감소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농가인구 중 남자는 110만명, 여자는 114만5000명으로 여자가 조금 더 많다.
 
고령으로 인해 농업을 포기하거나 전업(轉業)하는 등 전년대비 농가는 1만4000가구(1.3%), 농가인구는 7만명(3.0%) 감소했다. 농가의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은 2019년 46.6%로 전년대비 1.9%p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8년 고령사회(고령인구 14% 이상)에 들어선 국내 전체 고령인구 비율은 2019년 14.9%로 농가의 고령인구 비율이 국내 전체의 3배를 넘어서고 있다. 농가인구는 60대와 70세 이상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50대 이하 구간에서 감소하며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보고서는 “농가인구 감소, 고령화 문제해결을 위해 50대 이하 세대를 농촌으로 유인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농촌가구의 가장 주된 유형은 2인 가구다.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으로 전년 대비 0.1명 감소했다. 작년 12월 기준 농가 2인가구는 56만2000가구(전체농가 55.8%)로 가장 많다. 전년 대비 1~2인 가구는 소폭 증가한 반면 3인 이상 가구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사망 등 자연감소보다는 농촌을 떠나는 가구나 가구원이 많은 듯한 모습이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래 농촌가구는 65세 이상 1~2인으로 구성된 고령자 가구만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농가의 57.9%는 전업농가다. 42.1%는 겸업농가로 전년(56.8%) 대비 전업농가 비율은 1.1%p 늘었다. 전업농가가 많은 시도는 경북, 전남, 경남, 충남 순이며 겸업농가비율이 높은 시도는 제주, 강원, 경기 순이었다. 겸업농가 중 1종 겸업농가는 전년대비 0.8%p 감소(11.4% -> 10.6%)했다. 2종 겸업농가는 전년대비 0.2%p 감소(31.8% -> 31.6%)했다.

 

우리나라 농가의 70%(70만 5천 가구)는 경지규모가 1ha 미만으로 소규모 농가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 농가소득은 2019년 4118만원으로 전년대비 89만원(2.1%) 감소했다. 지속돼 오던 소득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2017년 대비 2019년 소득은 294만원 증가로 상승추세는 유지 중이다. 2019년 농가소득의 감소는 농업소득이 전년대비 20% 이상(20.6%)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농업소득이 감소한 반면 농업외소득 2.2%, 이전소득 13.5%, 비경상소득 2.7% 등 농업 이외소득은 모두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른바 ‘농(農)토피아’는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세상으로 농업·농촌의 미래상"이라며 “농업인 소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농업 자체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가 우선되어야 하지만 금융소득 또한 농가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통계를 통해 농촌경제 현실을 파악하듯이 농업인 개개인도 스스로의 자산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며 조금 더 효율적인 운용방안을 모색해간다면 농협인 모두가 꿈꾸는 ‘농토피아’ 실현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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