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포마켓에서 답을 찾았다'는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우마켓'의 윤우맘, 윤여진씨가 최근 출간한 책 이름이다. 저자는 2살 아들 윤우를 키우는 엄마다. 스스로를 '샌님 엄마'라고 소개한다. 10년 동안 마케팅 전공으로 석사에 박사 과정을 두 번째로 밟으면서 연구를 직업 삼아 살아왔기 때문이다.
세포마켓은 SNS를 통해 이뤄지는 1인 마켓을 뜻한다. 기업이 아닌 1인 사업자 중심으로 이뤄진다.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는 상황이 마치 세포 분열처럼 시장이 개인 단위로 분화하고 있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실제 이들은 사업자인 동시에 소비자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보다 친근하게 느껴지고 한 번의 구매 과정에서 신뢰가 쌓이면 재구매로 이어지기 쉽다.
저자는 대학 졸업 이후 의류 회사, 명품 브랜드 회사에서 일한 이력이 있다. 결혼 후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삶이 바뀌자 산후우울증까지 겪었는데, 이 상태에서 무모하게 도전한 '여우마켓'이 삶의 활력소가 됐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윤우를 안고 있어야 해서 공부를 할 수 없는데 포털사이트나 뒤적거려야 하는 제 자신이 싫었다. 그 동안 쌓인 지식과 능력으로 윤우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해주고 있다면 다른 아기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사업에 '사'자도 모르는 샌님이 남편에게 대뜸 '사업자를 내달라'고 했다."
여우마켓의 주 무대는 인스타그램이다. 사업을 시작한 취지에 맞춰 대부분 육아용품을 취급한다.
친환경적이고 무해한 제품, 부모가 아이를 위해 만든 제품, 일회용이 아닌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제품, 부모와 아기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엄마들이 '어디가 더 싼 지' 고민 안해도 되는 제품을 공유하겠다는 목표로 진행 중이다.
판매방식은 세 가지다. 스스로를 '프로 채집꾼'이라 할 정도로 빼어난 정보 검색 능력을 앞세워 '직구'를 진행한다. 외국에서 판매되는 자연친화적인 안전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다음은 공동구매. 국내 유통 브랜드 중 엄마나 아기에게 필요한 물품을 '단독 최저가'로 진행한다.
윤우맘이 봤을 때 좋다고 느끼는 물건을 소개, 판매하는 '오리지널'이라는 방식도 있다. 2018년에는 아기들이 물고 빨아도 안심할 수 있는 우드토이를 소개해 일종의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한다.
여우마켓은 오픈 2년 만에 팔로워 6000명, 매출 3억원을 달성했다. 무차별적으로 늘어난 6000명이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져가는 6000명이기에 더욱 알차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우마켓 외 세포마켓 사례와 함께 국내 시장 특성에 관한 설명은 물론 인스타그램에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방법 등 각종 기능에 대한 설명, 사업자로서의 준비해야할 요소와 사업을 키우는데 필요한 노하우 등을 정리했다.
무엇보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여러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N잡러 시대'임을 강조하며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이용한 사업 창구에 대해 알려준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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