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 이혼율 높기로 유명한 대한민국. 수명이 길어지면서 황혼 이혼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으련만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길든 짧든 부부로 지내다가 이혼을 하게 될 때는 사전 징후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이런 징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면 이혼율을 그만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혼을 경험한 이들이 말하는 이혼의 징조는 과연 뭘까.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5월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재혼 희망 ‘돌싱남녀’ 532명(남녀 각 26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황혼)이혼이 현실화하기 전에 부부 사이에 어떤 현상이 자주 발생했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의 경우 응답자의 28.6%가 ‘상대의 무시’로 답했고 여성은 31.2가 ‘(배우자로서의) 역할 태만’으로 답했다. 즉 결혼생활을 하다 남성은 ‘상대가 자신을 무시할 때’, 여성은 ‘상대가 배우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안할 때’ 각각 이혼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으로 답한 것이다.
     
그 다음 징조로 남성은 ‘섹스리스’(23.7%), ‘시비조 말투’(18.1%), ‘역할 태만’(15.0%) 등을 거론했다. 여성은 ‘역할 태만’ 다음으로 ‘외면’(26.3%), ‘외박’(18.4%), ‘시비조 말투’(12.0%) 등의 순을 보였다.
 
 
통계청이 지난 3월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10만8700건으로 1년 전(10만6000건)보다 2700건(2.5%) 증가했다.
작년 황혼이혼 33.4%...15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의 '2018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혼 부부의 33.4%가 혼인 지속기간이 20년을 넘었다. 그래픽=뉴시스

 
《인생빅딜 재혼》의 저자이자 온리유를 경영하고 있는 손동규 대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성들은 사회활동이 위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남편을 무시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며 “남성들은 부부사이가 악화되면 생활비를 주지 않는 등으로 상대방에 대한 노여움을 표출한다"라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전(前)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상대의 어떤 언행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까’라는 질문에서도 남녀간 응답이 크게 엇갈렸다.
 
남성은 ‘부부관계 기피’(27.4%), ‘집안 대소사 소홀’(24.1%) 등을 거론했고, 여성은 ‘(돈이나 사회적 지위 등으로) 갑질’(32.0%)와 ‘친정식구 험담’(23.3%) 등을 답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남 17.3%, 여 16.2%)라는 응답은 남녀 각각 세 번째 사유로 등장했다.
       
그 외 남성은 ‘식사 안 챙겨줄 때’(12.8%), 여성은 ‘부부관계 기피’(13.9%)를 들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 겸 힐링커플 선임위원은 “성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남성들은 아내가 부부관계를 기피할 때 허탈감에 빠지고 괘씸한 생각을 하게 되는 반면 여성들은 남편이 돈이나 사회적 지위 등을 앞세워 우쭐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야속하게 느껴지게 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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