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벽에는 영하 4~5도를 넘나드는 횡성 주천강 일대에 갯버들이 피었다. 쑥이며 냉이랑 달래도 이미 이곳 주민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강물은 겨우내 얼음에 갇혔던 물소리를 당당하게 내지르며 흘러가고, 저물녘 수달 가족은 물속에서 저녁거리를 찾느라 분주하다. 멀리 초승달 아래 푸른 불빛 하나 겨우 밝힌 농가를 등 뒤에 두고 나는 "거 쏘가리 좀 나눠 먹읍시다"라며 어미 수달에게 소리쳤다. 언제나 오는 봄은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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