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 <방문객>이 3월 중 서울 충무로 명보아트시네마에서 개봉한다.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동학, 수운 최제우>(2011)를 만든 박영철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앞서 작년 11월 2일, 제8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주최 북한민주화네트워크)에 특별 초청 돼 상영된 바 있다. 영화를 봤던 관객들은 매우 충격적이고 탈북민의 정체성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현장 품평을 했다.
영화 <방문객>은 남한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떠도는 탈북 청년이 주인공이다. 탈북한 북 고위 간부가 해외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에선 탈북자 안전에 비상이 걸린다. 탈북자 신변보호 담당관 김형사는 한 달 전부터 연락이 끊긴 탈북 청년 류수현을 찾지 못해 안달이 난 상태다. 도서관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류수현. 그는 얼마 전 곧 자신을 죽이겠다는 협박 편지를 받고 도망을 다니는 신세다. 매 순간이 두려움과 공포로 점철되고 안정된 생활을 잃어 버린지 오래다. 도서관 임시 휴무일인 오늘, 이곳에는 평소와 달리 낯선자들이 방문한다. 각기 다른 얼굴과 사연을 가진 이들은 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류수현에게 다가온다. 죽음의 위협 속에서 서로 다른 네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는 류수현,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맞이하며 죽음의 공포 속에서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방문객>은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한영은 본명이 리일남으로 1982년 탈북해 대한민국에 망명했다.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북한 정권의 실상을 알리다 1997년 2월 25일 아파트 자택 앞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살해당했다.
영화를 제작한 박영철 감독은 "이 영화는 애초에 임나경 작가의 오리지널 각본에 큰 힘을 느꼈고, 또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살인자들>과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인 클로드 샤브롤에게는 연출적인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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