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들이 손흥민(토트넘)을 격찬했다. 손흥민(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2월 14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0으로 팽팽한 후반 2분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3-0 완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첫 챔피언스리그 골이다. 조별리그에서는 도움만 1개 기록했다.
  
지난달 2019 아시안컵을 끝내고 소속팀에 복귀한 손흥민은 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데 이어 이날까지 4경기 연속으로 골을 기록했다. 시즌 16번째 골이다. 특히 도르트문트와의 통산 11번째 대결에서 9호골을 터뜨리며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영국 《가디언》은 "손흥민의 치열한 러닝과 영리한 포워드 플레이가 도르트문트의 모든 문제를 발생하게 한 시작이었다"며 골 장면을 소개했다. 《인디펜던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로 가고 있다"고 했다.
     
영국 BBC방송은 "손흥민은 유럽에서 최고 선수 중 하나다. 월드클래스 선수다. 월드 베스트에 선정돼야 한다"며 "이보다 환상적인 아시아 선수를 본 적이 있나. 정말 놀랍고 흥미롭다"고 극찬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1경기에서 9번째 골을 기록했다"며 토트넘이 2010~2011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 종료 후 “골을 넣고 베르통언에게 달려가지 못해 좀 미안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골을 도운 팀 동료 얀 베르통언에게 경기 현장에서 감사 표현을 바로 하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이렇게 나타낸 것.
          
베르통언은 도르트문트 수비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왼쪽 측면에서 기회를 잡아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은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베르통언의 크로스) 타이밍이 매우 좋았다. 비현실적이어서 믿을 수 없었다"며 "그냥 공이 내 발에 와서 닿았을 뿐이다. 내가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골을 넣고 베르통언에게 달려가지 못해 좀 미안하다"며 가벼운 미소를 던졌다.
   
그는 "베르통언은 기술적으로 대단하다.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팀과 우리를 위해 공헌한다. 함께 해서 매우 기쁘다"고 했다.
 
홈에서 3-0으로 이긴 토트넘은 2010~2011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음달 6일 도르트문트에서 원정 2차전을 갖는다.
 
손흥민은 "이제 1차전이 끝났을 뿐이다. 2차전이 남았다. 이제는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토트넘은 공격의 핵심인 해리 케인, 델리 알리가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공격 누수가 크지만 리그에서 4연승 중이고, 이날 분데스리가 1위팀을 큰 점수차로 따돌리며 기복없는 경기력을 뽐냈다.
   
손흥민은 "케인와 알리 모두 중요한 선수"라면서도 "페르난도 요렌테, 루카스 모우라 같은 좋은 선수들도 있다. 요렌테는 오늘 경기에서 대단한 득점을 올렸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케인과 알리는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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