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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김신우(가운데) 경북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일으키기 좋은 성질을 갖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에다, 가벼운 초기 증상에도 바이러스를 많이 내뿜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신우 교수가 지난 1월 29일 대구시청 본관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전염병이 한국과 이탈리아를 넘어 미국,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김신우 경북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일으키기 좋은 성질을 갖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에다, 가벼운 초기 증상에도 바이러스를 많이 내뿜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조선일보 인터뷰 코너 ‘최보식이 만난 사람’에서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해 “적어도 1~2년은 걸릴 것이고, 안 만들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류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는 한 번도 개발되지 못했다"며 “처음 1~4번 코로나는 감기였고, 5번 코로나는 사스, 6번은 메르스였는데 모두 백신과 치료제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일곱 번째 변형 코로나인데 잘 물러갈 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실체에 대해 “폐(肺)에 침투하는 새로운 바이러스 질환"이라며 “증세가 아예 없어 걸린 줄도 모르거나 가벼운 증상이 있는 환자도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기에 전파력이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경북대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한 중증 환자 30여 명의 진료도 맡고 있다. 환자들의 증상과 관련해 그는 “표준적인 증상은 마른기침, 발열, 근육통"이라면서 “심한 감기처럼 보인다. 증상이 악화되면 호흡곤란이 생겨 힘들어한다. 인공호흡기를 단 환자는 5% 미만이고, 이 중 일부는 추가로 에크모(ECMO) 치료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제로 “HIV(에이즈) 치료제와 말라리아 치료제를 주로 쓴다. 대증(對症) 치료로는 해열제 및 기침약을 사용한다"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확진자 80%는 가볍게 병을 이겨내지만 국내 코로나 사망률이 1%를 넘어서고 있고, 2015년 메르스보다 훨씬 더 무섭다. 메르스 사망률은 30~40%로 높았지만 전파력이 이렇게 세지 않았다.
 
김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코로나는 얼마나 위협적인가’라는 질문에 “중국 데이터에서 20대 사망률은 0.2%다. 확진자 1000명 중 2명꼴이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자칫 치명적 상태가 될 수 있구나' 하고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를 쉽게 봐서는 안 된다. 혹자는 '왜 언론에서 날마다 사망자 숫자를 발표하느냐' '독감인데 뭘 그러느냐'고들 한다. 그게 아니다. 잘못되면 죽는다"고 강조했다. 확진자나 사망자 숫자만큼 당연히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비말·접촉 감염"이라며 “일상생활에서 사람이 모인 곳에 안 가고, 마스크를 쓰고, 안 씻은 손을 눈, 코, 입에 안 대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정부 방역 대책의 문제점에 대해 “메르스 사태 이후 지자체에 감염병 전문 병원을 세우고 역학조사관을 증원하는 등 공중 보건 대응 계획을 세웠다"면서 “하지만 그 뒤 감염병이 안 생기니까 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달라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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