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바이오 특화형 슈퍼컴퓨터로 인간 암유전체를 분석한 국제 공동연구 결과가 '네이처'에 게재됐고 해당 연구원과 기관은 참여 공로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바이오 특화형 슈퍼컴퓨터 ‘마하(MAHA)’가 인간유전체 분석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마하는 인간 암유전체 게놈 분석에 공헌했고 슈퍼컴 개발에 참여한 최완·우영춘·전승협·김형환 연구원이 '네이처'에 공로자로 등재됐다.
 
암유전체 분석(PCAWG) 프로젝트는 인류 사상 최대 규모로 암유전체 아틀라스(TCGA)와 국제 암 유전체 컨소시엄(ICGC)의 주도로 10년 전 출범했다. 암유전체 연구에 대해 가장 포괄적인 연구 결과를 정리해 '네이처'에 6개 논문을 최근 게재했다.
 
ETRI 슈퍼컴 마하는 2013년 11월부터 2017년 말까지 ICGC에 유전체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계적 기관들과 함께 인간의 암 유전체 분석에 직접적으로 활용됐다. 연구과정에서 슈퍼컴 마하는 1.3페타바이트(PB) 스토리지 시스템과 800코어 규모의 CPU 컴퓨팅자원을 ICGC 서비스에 제공하며 국내외 38개 종양 유형의 2658명의 암 유전체 연구에 소요되는 계산 및 스토리지 등 컴퓨팅 인프라 자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세계 유수의 컴퓨팅센터와 암의 규명을 위한 주요 155개 주제 중 일부 문제를 푸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슈퍼컴 인프라 제공기관은 ETRI를 비롯해 ICGC 본부, 미국 시카고대학 슈퍼컴센터·텍사스 슈퍼컴센터,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독일 하이델베르그 센터 등 8개 기관이다.
 
ETRI 인공지능연구소 최완 책임연구원은 "인류의 난치병 중 하나인 암의 정복을 위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슈퍼컴이 유전체 분석 인프라 역할로 사용된데 큰 기쁨을 느낀다"며 "세계적인 국내외 암유전체 분석 연구에 일조를 했다는 점에 과학자로서도 뜻깊은 프로젝트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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