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졸업을 앞둔 대학생 절반 이상이 취업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4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10월 4일 발표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 예상 취업률은 44.5%에 불과하다. 즉 55.5%가 직장을 못 구한다는 얘기다. 졸업생들의 예상 취업률이 50%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조사대상의 60.5%에 달했다.
 
대학생 10명 중 8명(75.5%)은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취업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비중은 올해 9.1%로, 작년의 30.6%에서 21.5%p 하락했다. 
 
대학생들의 과반인 56.8%는 올해 하반기 취업환경이 고용난이 심했던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보다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취업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경쟁 심화'(3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5.4%),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8.2%), '심리적 위축 가중'(17.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공기업(21.5%) ▲대기업(16.8%) ▲정부(공무원) (16.8%) ▲중견기업(15.6%) ▲중소기업(11.8%) ▲외국계기업(9.0%) ▲금융기관(3.9%) 순으로 조사됐다. 비대면 채용에 대해서는 과반인 50.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부정적'이라는 응답비중은 21.4%로 나타났다.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42.9%)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채용진행 단계의 비용과 시간 절약'(28.6%), '채용기회의 공정성 강화'(17.1%), '평가기준의 객관성·공정성 강화'(11.2%) 순으로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이유는 '대면방식보다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기 어려움'(41.4%)이 가장 많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들의 고용난을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감을 갖고 규제혁파, 고용유연성 확보 등 기업들의 고용여력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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