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지난해 보다 증가했지만,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가 제조업을 위주로 감소한 반면 고령층은 사회복지서비스업 등 정부의 재정일자리 정책 덕에 매 분기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867만6000개로 1년 전보다 42만8000개 늘어났다. 증가폭은 전분기(59만2000개)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다만 지표 작성 시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인 만큼 향후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 15만6000개, 공공행정 분야에서 6만3000개, 교육에서 5만3000개 늘어났다. 그밖에 전문·과학·기술 분야에서도 5만개가 늘어났다.
반면 전체 일자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22.4%)은 2만2000개가 감소했다. 건설업에서도 7000개가 줄었다.
업황 악화로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정부 재정을 투입해 만들어내는 일자리(보건·사회복지, 공공행정)가 늘어나 전체 일자리 수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 분야의 증가율은 각각 8.4%, 5.5% 수준으로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율 2.3%를 크게 상회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섬유제품(-8000개), 고무·플라스틱(-6000개), 기타 기계장비(-6000개) 등에서 감소가 나타났다. 소분류별로는 특수 목적용 기계(-6000개), 자동차 신품 부품(-5000개), 플라스틱제품(-5000개), 전자부품(-5000개) 등이 줄었다.
특히 60대 이상인 고령층에서 25만3000개(12.1%)가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자 나 홀로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40대는 6만4000개 늘어 1.4%의 증가율을 보였고, 50대는 17만1000개 늘어 증가율 4.3%를 나타냈다.
60대 이상의 경우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7만4000개가 늘었는데, 고령일자리 등 정부의 재정일자리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조업황 악화로 30대에서는 임금근로 일자리 4만7000개가 줄었다. 30대 일자리 감소폭은 작년 1분기(-2만4000개)보다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3만8000개가 줄었고 건설업에서도 2만8000개 감소했다.
20대 이하에서도 1만3000개 감소가 나타났다.
20대 이하에서도 1만3000개 감소가 나타났다.
연령대별 임금근로 일자리 수는 ▲20대 이하 320만7000개(17.2%) ▲30대 433만9000개(23.2%) ▲40대 465만2000개(24.9%) ▲50대 413만7000개(22.2%) ▲60대 이상 234만1000개(12.5%) 등이다.
올 1분기 기업체가 새로 생기거나 사업 확장 등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72만6000개로, 전체의 14.6%를 차지했다. 기업체가 문을 닫거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9만8000개였다.
한편 2분기 지표부터는 코로나19발 고용 위기가 대폭 반영될 전망이다. 이번 1분기에도 음식점 및 주점업의 일자리 증가폭이 1만개로 작년 1분기(4만5000개)에 비해 크게 둔화되는 등 일부 업종별 변화가 감지된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이번 조사 시기는 2월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음식점 및 주점업, 소매업의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20대가 감소하는 등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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