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물가상승률은 0.0%였다. 마이너스 물가는 벗어났지만, 저물가 기조는 계속되는 것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100)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038%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도 -0.4%를 보였다. 올해 1월에는 1.5%를 기록, 3개월 연속 1%를 유지했다. 지난 4월에는 0.1%로 다시 0%대로 하락했다. 5월에는 -0.3%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시 6월에는 0.0%로 보였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6.4% 상승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채소류 가격이 16.3%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4.9%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배추(35.7%), 고구마(37.0%), 양파(39.9%), 상추(35.9%) 등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7월 작황 호조로 채소류 가격이 낮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돼지고기(14.3%), 국산쇠고기(9.8%) 등 가격 상승으로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5%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에 0.22%포인트(p) 기여한 셈이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0.4% 하락했다. 햄 및 베이컨(5.2%) 등 가공식품은 1.6% 올랐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경유(-13.8%), 휘발유(-8.6%), 등유(-14.6%) 등 석유류가 10.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44%p 끌어내렸다. 지역 난방비(0.7%)는 상승했으나 국제유가와 함께 도시가스비(-10.4%)도 인하하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4.5%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보다 0.2% 상승했다. 교육 분야 정책 지원에 따라 고등학교납입금(-67.9%) 등 공공서비스 가격이 1.9% 하락한 원인이 컸다. 개인서비스는 1.1% 상승했지만 외식서비스는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은 “예년의 경우 2~3%씩 외식 물가가 상승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6월(0.0%)에 이어 지난달에도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면서 "고교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무상화 등 교육 분야 정책 영향으로 공공서비스가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더 낮아졌다. 지난달에는 석유류와 연동되는 도시가스가 인하된 영향도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 두기로 외식 물가 상승 폭도 둔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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