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가계수입전망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자영업자의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3이다. 이는 2008년 12월(68)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수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보다 낮으면 비관론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0~17일 실시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까지만 하더라도 자영업자의 가계수입전망 수준은 95로 봉급생활자(106)와의 격차가 11포인트 정도였다. 하지만 두 달 사이 격차가 1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달 봉급생활자의 가계수입전망도 92로 2009년 3월(87) 이후로 가장 낮았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긴급자금 지원에 나섰지만, 수요가 몰려 제 때 자금수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자금 지원이 늦어질 경우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줄도산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자금공급 채널을 확대해 대출 '병목현상'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측은 "1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금융지원 채널을 은행과, 기업은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등 3개로 확대해 다음달 1일부터 자금을 본격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