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大)유행의 ‘코로나’를 제압하기 위한 백신 개발을 위해 전쟁판이 벌어졌다고 조선일보 경제섹션지 ‘Mint’가 8월 17일 보도했다. 아울러 코로나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고 발표한 러시아 측이 국내기업 두 곳과 위탁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Mint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167팀이 백신을 개발 중이다. 백신 개발만이 코로나로 인한 세계적 위기를 잠재울 수 있다.
 
Mint는 코로나 백신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러시아 국부펀드)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가 지원하는 백신면역개발연합(GAVI)의 세스 버클리 CEO, GAVI와 협력해 백신 개발사들을 지원하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해쳇 CEO, 백신 개발 레이스 선두에 서 있는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모더나의 레이 조던 최고대외협력책임자(CCA), 한국에 있는 유일한 비영리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의 제롬 김 사무총장 등을 만나 백신 개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취재했다.
 
Mint는 “백신 개발·공급에 관한 여러 사안에 대해 이들은 종종 다른 목소리를 냈지만 코로나 백신이 일단 개발되고 난 후에 대해선 전망이 비슷하게 수렴됐다"며 “결국은 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많이 생산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며 백신 위탁생산에 경쟁력이 있는 한국 바이오 회사들이 '숨은 승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RDIF 드미트리예프 CEO는 Min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백신은 우리가 직접 생산하지만 글로벌 생산·공급은 지역 거점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한국 바이오 회사 두 곳과 이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국내 두 기업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한국 과학자들은 우리 백신의 원리를 잘 이해했다. 이르면 10~11월쯤 한국에서 백신 생산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백신 생산에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어 아시아의 백신 생산 허브(hub)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해쳇 CEO도 "백신 개발 직후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많이 생산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는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SK케미칼 자회사)를 위탁 생산사(공동)로 선정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녹십자·유바이오로직스·LG화학·바이넥스·에스티팜 또한 위탁 생산기업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GAVI 버클리 CEO는 Min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 바이오 회사 여러 곳과 일한 경험이 있어 한국만큼 좋은 백신 생산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드물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백신 생산은 고도의, 중앙집중화된 기술을 필요로 하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나라는 손꼽을 정도인데 한국이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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