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5.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세계가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각)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추가적인 경제 성장률 저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에 보고서를 통해 ?5.2%라는 수치를 내놨다. 1월에 비해 7.7%포인트(p)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뉴시스 등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 "세계 2차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이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3배가량 가파른 경기침체"라고 했다. 그동안의 위기는 금융위기, 통화·재정정책 실패, 전쟁, 유가변동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했지만 이번 사태는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pandemic)이라는 단일 요인으로 촉발된 최초의 위기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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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돼 제한 조치가 유지되거나 재도입될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8% 가까이 위축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사진=세계은행 홈페이지 캡처

아이한 코세 WB 개발전망 담당 국장은 "현 전망은 이미 기록된 글로벌 경제 전망상 가장 빠르고 가파른 하향 조정"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성장 하향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입안자들이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며 "코로나19 침체는 여러 측면에서 독특하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선진국들이 겪은 가장 심각한 침체이자 최소 지난 60년 사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생산량 위축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돼 제한 조치가 유지되거나 재도입될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8% 가까이 위축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일라 파자르바시오글루 세계은행 부총재는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전망"이라며 "이런 위기는 오랜 흉터를 남기고 중대한 글로벌 도전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첫 번째 과제는 글로벌 보건과 경제적 비상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빈곤과 실업에 빠지는 상황을 막으려면 최대한 강력하게 회복을 재건할 방법을 찾기 위해 국제사회가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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