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올해 1분기에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3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신간담회에서 "국내외 소비, 수출, 투자 등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따져 보면 그런 경우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재정 조기 집행 등을 통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엔 세계 경제가 상반기엔 어렵고 하반기부터 회복되는 U자, 혹은 V자 형태로 갈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되면서 올해는 어렵고 내년부터 회복되는, 2년에 걸친 V자, 혹은 어려움이 3~4년까지 지속되는 대문자 U자 시나리오까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중"이라면서 "대부분의 국제기구들은 올해는 어렵고 내년 정도엔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 같고, 이것이 지표상 전망치에 반영돼 있다"고 알렸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과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8%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이날 '한국: 글로벌 경기침체 속 한 줄기 희망' 보고서에서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과 경기침체를 반영해 올해 연간 GDP 성장률 추정치를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2.3%에서 1.5%포인트 하락한 0.8%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올해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24일 2.5%에서 -1.1%로 하향조정했다. 중국의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하향하고 상반기 유럽지역과 미국이 각각 두 자릿대 하락률,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2020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4%포인트 내린 0.8%로 낮췄고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1.3%로 절반가량 낮춰 잡았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는 상반기 기술적 침체에 들어간 뒤 하반기께 반등할 것"이라며 "바이러스 발생은 식당, 영화관, 콘서트 등 공공장소를 개인들이 기피해 GDP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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