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가 45만개 이상 늘었지만 이중 절반 가까이는 정부 재정을 투입한 노인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 '허리'를 담당하는 제조업과 40대 일자리는 5분기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11월 28일 '2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임금 근로 일자리는 1868만5000개로 1년 전보다 46만4000개(2.5%) 증가했다. 1분기(50만3000개)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다. 1년 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262만5000개(67.6%),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16만8000개(17.0%)였다.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89만1000개(15.5%),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42만8000개였다.
 
임금 근로 일자리 통계는 산업별 일자리 변동 및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2018년 1분기부터 작성됐다. 이 통계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로 일자리 개수로 집계되므로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임금 근로 일자리가 22만8000개 증가해 2분기에 늘어난 일자리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50대 임금 근로 일자리는 18만9000개, 20대 이하는 6만6000개, 30대는 7000개 증가했다.
 
반면 40대 임금 근로 일자리는 2만6000개 감소했다. 40대 임금 근로 일자리는 지난해 2분기(-5000개)부터 지난해 3분기(-2만6000개), 지난해 4분기(-2만6000개), 올해 1분기(-2만개) 등 5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산업별 일자리 증감을 보면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16만2000개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도소매 7만7000개, 공공행정 6만7000개, 전문·과학·기술 5만7000개 늘어났다. 재정 일자리로 꼽히는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 일자리가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 증가를 이끈 셈이다.
 
50대 임금 근로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 5만1000개, 도소매 3만1000개, 제조업 2만7000개 늘었다. 60대 이상에서는 보건·사회복지가 8만4000개, 공공행정이 1만6000개 증가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도 지속됐다. 2분기 건설업 임금 근로 일자리는 8만6000개 줄어들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감소했다. 전문직별 공사업(-6만5000개)과 종합 건설업(-2만1000개)에서 모두 부진했다.
 
일자리 비중이 큰 제조업도 5000개 감소하며 5분기째 내림세를 보였지만, 감소 폭은 축소됐다. 식료품(1만3000개) 등에서 증가했으나 석유제품(-7000개), 전기장비(-6000개), 기타 제품(-5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기타 운송장비 중 조선업 일자리 증가세 전환과 전자통신 부분에서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면서 "건설업과 제조업이 둘 다 부진했지만, 제조업은 감소세가 줄어드는 등 살아나는 반면 건설업은 계속 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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