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국내와 해외 제약·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반등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기준 국내 24개 헬스케어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6.22%로 집계됐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 펀드 중 레버리지(32.50%), IT펀드(25.44%), 삼성그룹펀드(23.16%)에 이어 수익률 4위를 기록했다.
 
헬스케어펀드의 3개월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7.36%, 1.7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5.32%, -1.79%였다. 최근 6개월 기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다. 이 펀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담고 있고 있으며 수익률은 34.32%였다.
 
이어 ▲'KBKBSTA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20.67%,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19.35%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19.29%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C-F' 19.17%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W' 19.17%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S-P' 17.7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1개월 기준으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종류A'가 5.6%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잇따른 임상 실패와 성분 논란으로 헬스케어펀드 1년 기준 수익률(-3.67%)은 마이너스에 그쳤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헬스케어펀드의 운용수익률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우한발 코로나 19의 창궐로 인해 소비재 주를 비롯 시장 전체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나, 제약바이오 섹터는 이러한 부진에 한발 벗어난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이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로 코로나19 확대에 의한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수액이나 소염제, 해열제 등 기본 의약품의 처방 증가로 인해 실적은 오히려 양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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