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를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2조원 가까이를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재료에 민감한 외국인투자자가 최근 협상이 혼조세를 보이자 코스피를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외국인은 11월 22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1월 7일부터 약 2주 동안 1조92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9799억원, 521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 외국인의 '팔자'는 지난 7월31일부터 8월19일까지 13거래일 동안 2조383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긴 매도 랠리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에 연일 하락세다. 지수는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지난 7일 이후 47.55포인트(2.21%)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난항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행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외국인은 미중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코스피를 사들이고 부정적인 뉴스에 매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앞서 미국과 중국이 18개월 동안의 무역전쟁 끝에 처음으로 부분적이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나온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이후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코스피를 매수했다. 당시 중국은 대두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을 연 400억~500억 달러가량 구매하기로 했다. 이에 미국은 시행 예정이었던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상대 25%→30% 관세 인상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외국인은 이 미중무역협상 훈풍이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72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지수는 4.86% 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미중의 1단계 무역 합의가 다음달로 미뤄지는 등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하자 코스피를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12월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이달 7일부터 이어지자 외국인은 코스피를 팔자세로 전환했다. 미중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서명할 합의문을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 성사 여부를 놓고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이 홍콩 상황과 관련해 현지 시위대를 지지하는 법안 2건이 미국 상하원에서 연이어 통과되자 미중 갈등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에 외국인은 매도세를 키웠다.
 
외국인은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하 홍콩인권법) 이슈가 발생한 지난 20일 이후 이틀 동안 총 907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간 동안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의 약 47% 규모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팔자세는 종료를 앞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크게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협정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한국에 지속적으로 지소미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서며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