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2.2%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월 27일 한국은행 인천 인재연수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치 2.2%를 달성하는 게 녹록지 않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달 물가상승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하면서도 '디플레이션(Deflation)' 징후는 아니라고 전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7월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 하방리스크가 좀더 커져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p 낮췄다. 당시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다음달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지난달 한은 본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당연히 어떻게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다음 달이나 11월 중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기조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며 "완화 정도를 어떻게 조정할지는 3주뒤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입수되는 모든 지표를 살펴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흐름을 볼때 반전의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국내도 소비 증가세가 다소 약화되고 반도체 경기의 회복시기 진입까지 시간이 좀더 걸리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엄밀한 의미에서 아직은 디플레이션 징후로 해석할 수 없다"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가 된 건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기저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달 물가상승률을 마이너스로 예상하고 있지만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이런 기저효과가 해소되며 1% 내외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올해보다 성장전망을 좀 더 높이고 있다"면서 "가장 큰 변수는 미중 분쟁과 반도체 경기인데 현재로선 자신감 있게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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