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6월 수출액이 44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고 7월 1일 밝혔다. 작년 12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단가 하락으로 부진했고 중국에 대한 수출도 크게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전 세계 교역 위축으로 수출 활력도 둔화되는 추세다. 일평균 수출액은 20억5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수출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세계교역 위축 ▲주요 품목 단가하락 ▲대(對)중국 수출 감소 등이 꼽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수출(지난 4월 기준)이 모두 줄었다. 독일(-9.1%)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고 중국(-2.7%), 미국(-2.4%), 프랑스(-1.6%)도 부진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세계교역전망지수도 96.3으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83억2000만 달러로 25.5% 감소했다. 메모리 단가 하락이 지속됐고,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재고 조정이 악재로 작용했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24.5% 줄었다. 국제 유가 약세와 제품 구매 지연으로 단가가 하락했다.
 
일반기계 수출액은 41억9000만 달러로 3.8% 감소했다. 디스플레이와 가전 수출액은 각각 15억5000만 달러, 5억4000만 달러로 각각 18.5%, 2.8% 줄었다.
 
산업부는 수출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단가가 급락하면서 수출 규모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출 주요 품목인 반도체(-33.2%)와 석유화학(-17.3%), 석유제품(-11.6%)의 수출단가 하락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선박(46.4%), 자동차(8.1%) 등 주력 품목이 상승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전기차(104.3%)와 바이오헬스(4.4%), 2차전지(0.8%) 호조세도 지속됐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이는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무역분쟁과 중국 기업 제재로 대외 통상 여건이 악화된 탓이다. 중국 제조업 부진도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도 3.1% 감소했다. EU 내에서 우리와 교역량이 가장 많은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 외에 미국(-2.5%), 일본(-11.4%), 인도(-7.2%), 아세안(-8.5%), 중동(-23.9%) 지역에서 모두 수출액이 감소했다. 반면,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수출만 각각 8.3%, 29.4% 증가했다.
  
정부는 수출 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 총력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산업부는 긴급수출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달 안에 구체적인 하반기 수출지원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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