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 재계 총수(總帥)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신 회장은 5월 13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미국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신 회장의 백악관 방문은 지난 5월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市)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이뤄졌다. 롯데그룹이 먼저 백악관에 요청했고 백악관이 이를 받아들였다.
롯데는 향후 미국 현지에 총사업비 31억 달러(약 3조6500억원)를 들여 에틸렌 100만t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이날 면담 자리에서 이번에 준공한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면서 롯데그룹 전체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한다. 롯데는 지난 2015년 1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신동빈 회장에게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고 한미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면서 집무실에서 면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온 신 회장은 루이지애나주 사상 최고액인 31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고 수천 명의 미국인들이 일자리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썼다.
●축적된 공장 건설 운영 능력과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으로 “On Budget, On Schedule" 달성...총 사업비 31억 달러, 에틸렌 생산규모 100만톤
●이낙연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John Bel Edwards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등 양국정부 관계자 및 롯데그룹, 공장 건설 관계자 등 약 300여명 참석
●트럼프 대통령,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축하메세지 전달
●양국간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로 한-미 양국간 모범적 투자협력 사례
롯데케미칼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 사업비 31억 달러를 투자해 에틸렌 100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운영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 화확회사가 될 예정이다.
레이크찰스를 비롯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 최대의 정유공업지대로서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로서 미국 내 오일·가스 생산, 물류거래의 중심지다.
지난 5월 9일(현지시각) 열린 롯데케미칼 ECC(Ethane Cracker Center), EG(Ethylene Glycol) 공장 준공식에는 이낙연 대한민국 국무총리, 존 벨 에드워드(John Bel Edwards)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돈 피어슨(Don Pierson) 루이지애나주 경제개발청 청장,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사장, 한국수출입은행 윤희성 본부장, 한국무역보험공사 이도열부사장 등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 측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화학BU장 김교현 사장,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 LCUSA 황진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주신 롯데케미칼 임직원들과 협력사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건설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한미 양국 정부와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6월 기공식을 개최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약 102만m2, 약 31만평)의 대규모 콤플렉스를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롯데 측은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t의 에틸렌을, EG공장에서는 연간 70만t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라면서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여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저유가로 셰일가스가 원가경쟁력을 상실하자 글로벌 기업들의 7개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의 대외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전사차원의 적극 지원을 통해 이뤄낸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롯데 측에 따르면, 높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메카텍(Wash Tower), 삼양홀딩스(Cycling water treatment system)를 포함한 국내 약 24개 업체들을 적극 참여시켜 설계 품질 납기의 정확성 등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조력자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 롯데 측은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 450만톤이 돼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이번 미국 현지 공자 완공으로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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