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경제 상황은 ‘경기둔화’가 아닌 ‘부진’ 상태다. 야당의 주장이 아닌,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4월에 이어 이달에도 ‘부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KDI가 5월 13일 공개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다. 앞서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 ‘둔화’라고 진단하다 4월부터는 ‘부진’으로 판단하고 있다.
 
KDI는 “소매판매액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 둔화 추세가 다소 완만해졌다"고 했으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고 일평균 수출액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투자와 수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2.4%를 기록하며 1~2월 평균(1.3%)보다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부분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3월 설비투자는 15.5% 감소하며 전월(-26.8%)보다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의미 있는 개선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KDI에 따르면, 반도체 설비투자와 관련이 높은 특수산업용 기계는 43.7%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이 지속됐다. 4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전월(-58.5%)과 유사한 -53.6%의 증가율을 보이며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KDI는 생산 측면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에 그친 가운데 광공업 생산도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4월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최근 경기 부진과 관련한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되며 환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 부문과 관련해서는 "세계경제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도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기획된 KBS 특집 대담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정부나 한국은행은 2분기부터는 점점 좋아져서 하반기에는 우리 잠재성장률에 해당하는 2% 중후반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고 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분기 역성장은) 앞으로 만회해야 할 부분인데 다행스럽게도 1분기의 마지막인 3월에는 저성장의 원인이었던 수출 부진, 투자 부진 등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고 지금 좋아지는 추세"라고도 했다. 국민들이 경제 성장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분명하게 인정을 해야 할 것은 거시적으로 볼 때 한국 경제가 크게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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