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가운데 정부가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2월 수출이 395억6000만 달러라고 3월 1일 밝혔다. 작년 2월 445억2000만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11.1% 감소한 수치다. 수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16년 7월 이후 31개월만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가격이 하락한 것이 수출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이다. 반도체 수출은 6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는 22.1%(1267억1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인 데다 스마트폰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도 줄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미국발 공급 물량이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수출 단가는 하락해 석유화학제품과 석유제품 수출도 감소했다. 2018년 기준 석유화학제품과 석유제품은 각각 전체 수출의 8.7%, 8.2%를 차지한다.
 
이처럼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석 달 연속 하락하면서 정부가 오는 4일 수출 활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3월 1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4일 오전 8시께 예정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 '제9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농식품 수출 확대 방안, 수산식품 신(新) 수출 전략 등이 포함된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을 확정·발표한다.
 
대책은 수출채권의 조기 현금화, 수출 계약 기반 특별보증, 시설 운전 제작 자금 적기 지원 등 수출 기업의 자금 활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밖에 해외 지사에서의 전시회 등 수출 마케팅 지원 강화 방안과 함께 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담겼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의 대외 수출 여건을 엄중히 인식하고 지난 1월부터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농식품, 바이오·헬스, 한류 연계 문화콘텐츠, 서비스산업 해외 진출 지원 방안 등 분야별 대책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수출 감소세가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수출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장관 주재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범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 체계를 가동한 이후 '수출통상대응반', '수출활력촉진단' 등을 통해 수출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를 해소하는 데 집중해왔다. 성 장관의 연초 행보도 부산신항,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대웅제약 오송 공장, 에스에이치팩 등 수출 현장 방문에 중심을 뒀다.
 
한편 반도체 시장의 전망과 관련해 정부는 하반기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데 단기간에 반전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되는 분위기라 긍정적이지만, 세계 경제는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못한 상황이라 대외 수출 여건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시그널은 아직 없다"고도 했다. 고용, 소득 등 각종 경제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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