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안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6월 13일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판문점 선언을 통해 설치됐다. 그동안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당국 사이의 연락과 실무적 협의, 여러 분야의 대화와 접촉 및 교류협력 등에 대한 지원사업 등을 맡아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50분경 남북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국방부 대변인도 “폭파 관련 발표는 통일부에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지난 6월 4일 "만약 남조선 당국이 이번에 자기 동네에서 동족을 향한 악의에 찬 잡음이 나온 데 대해 응분의 조처를 따라세우지 못한다면 그것이 금강산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마나한 북남군사합의파기가 될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13일에는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급 회의는 지난해 2월 미국과 북한 간 '하노이 노딜'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 사태로 남북 양측 인원이 모두 철수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남북은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연락을 유지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6월 9일 남북간 통신선을 차단하면서 폐쇄 수순에 들어갔다.
 
김여정의 예고대로 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되면서 남북관계는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게 됐다. 김여정의 행보가 최고권력자 수준으로까지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여정’이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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