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데믹’ 코로나로 전 세계가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외에 또 다른 지구적 재앙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호을 KBS 기자가 전했다. 그와 별도로 일본에서는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먼저 이호을 기자는 지난달 30일 자사(自社)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와 싸우느라 우리가 놓치고 있는 4가지 지구적 재앙’이라는 제목의 보도물을 게재했다. 
 
이 기자는 전 세계 언론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 덕분에 악명 높은 인도 뭄바이의 스모그가 사라지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의 수질이 물고기떼가 보일 정도로 맑아졌다’는 내용을 앞다퉈 보도했지만 이런 인식을 한순간에 뒤집는 내용을 전했다.
 
이 기자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5월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417.1ppm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수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5월에 기록된 414.7ppm마저 웃도는 수치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는 1년 중 통상 5월에 농도가 가장 높다. 북반구에 여름이 시작돼 식물이 울창하게 자라나면 온실가스를 흡수해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경제 활동이 멈추자 온실가스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지금까지 각국 정부와 기관들의 일관된 발표였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은 인간의 배출 활동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해양과 지표면의 작용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 기자는 “이 같은 유례없는 이산화탄소 농도의 고공행진으로 촉발된 지구 온난화의 재앙은 세계 각지에서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의 대확산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펄펄 끓는 시베리아

이 기자는 대표적인 재앙으로 북극해를 둘러싼 차가운 대륙 시베리아를 예로 들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시베리아의 북위 67.5도에 위치한 베르호얀스크에서 지난 6월 20일 최고 기온이 무려 38도에 달했다는 것이다. 한여름 우리나라에서도 폭염이라고 할 정도의 기온인데 시베리아 평균 기온보다 17도나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소셜미디어에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시베리아에 가져온 재앙은 산불이다. 따뜻한 날씨에 의해 시베리아의 눈과 얼음이 평소보다 빨리 녹고 바싹 마른 식물과 토양에 산불이 쉽게 번지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연방항공산림보호청은 소방대가 출동할 수 없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현재 115만 헥타르가 불타고 있다고 밝혔다. 예년보다 5배나 많은 규모로 알려졌다.

인도양 주변 대륙에 창궐한 '메뚜기떼'

이 기자는 지구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창궐한 메뚜기떼를 두 번째 재앙으로 전했다. 케냐와 예멘 등 동아프리카에는 70년 만에 최악의 메뚜기떼가 엄습해 농작물 등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한다.
 
이 기자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도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비상이 걸렸다. 메뚜기떼는 지난 주말 수도 뉴델리의 위성도시 구루그람까지 덮쳤는데 인도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자제령을 내렸다고 한다.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은 메뚜기떼 사진과 영상은 연일 소셜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뚜기떼는 5월에도 인도 서북부 지역을 휩쓸면서 27년 만에 최악의 피해를 안겼다고 한다. 이 기자는 “과학자들은 메뚜기떼의 창궐이 인도양의 바다 온도가 높아진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면서 “인도양 상공의 대기 온도가 높아져 주변 대륙에 사이클론과 폭우를 몰고 오고 그 결과 메뚜기떼가 번식하기 좋은 다습하고 비옥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메뚜기떼 역시 결국 지구 온난화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이 기자는 평가했다.

북중미 강타한 '고질라 먼지 구름'
 
세 번째 재앙은 북중미 대륙에 몰려온 ‘고질라 먼지 구름’이다.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발원한 거대한 먼지 구름이 지난주 대서양을 가로질러 카리브해 나라들과 멕시코, 미국 남부까지 뒤덮었다고 한다.
 
이 기자에 따르면, '고질라 먼지 구름'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대한 먼지층이 도착한 나라들마다 대기질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호흡기 질환자들이 속출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먼지 구름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먼지 구름은 봄철 한반도의 황사처럼 특이한 현상은 아니지만 올해는 규모가 매우 광범위해 대서양을 넘어오는 거대한 먼지 구름 사진을 보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조차 깜짝 놀랐다고 이 기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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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아마존. 사진=MBC TV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3부-불타는 아마존’ 캡처

활활 타오르는 아마존 열대우림   


이 기자는 마지막으로 활활 타오르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예로 들었다. 브라질이 마주하고 있는 재앙은 앞선 사례들과는 조금 다른데 온실가스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를 막아주는 보루 역할을 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강의 열대우림 60%가 브라질에 있다. 그런데 불법 벌목업자와 농장주들이 삼림에 일부러 불을 질러 경작지를 넓히고 나무를 베어내자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일대에 군대까지 배치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단속을 맡을 여력이 없다고 한다.
 
이 기자는 펄펄 끓는 러시아 시베리아, 수십 년 만에 최대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은 인도, 광대한 먼지 구름에 갇힌 미국, 속수무책으로 산불이 번지는 브라질의 공통적 특징이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국가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몰두하느라 이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는 전 지구적인 환경 재앙이 눈앞에 닥친 줄도 모른 채 손 쓸 틈도 없이 인류가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일만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코로나의 또 다른 재앙으로 대(大)지진이 닥쳐올 것이라고 믿는 이들이 많아졌다. 최근 몇 달 사이 대지진 징조가 여럿 관찰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7월 2일 “최근 중요한 전조 현상 중 하나로 언급되는 게 지난달 4일 도쿄도 인근 가나가와현 미우라 반도에서 벌어진 악취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7월 2일 저녁 미우라시 소방 당국에는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 ‘화학 약품 악취가 진동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500건가량 접수됐다. 이상하게도 경찰과 소방 당국에 가스 관리자까지 나서서 사건을 조사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이를 두고 일본의 태평양 문명연구센터 다카하시 마나부 특임교수는 “지각 변동에 따른 냄새 발생은 상식"이라며 “미우라 반도 지역의 단층 이동으로 암석이 무너져 악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냄새 외에도 전자파가 발생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1995년 고베대지진 당시에도 한 달쯤 전부터 타는 듯한 냄새가 여러 차례 확인됐었다고 한다.
 
코로나와 또 다른 재앙은 과연 인류에게 무슨 메시지를 던져줄 것인가. 전혀 새로운 현상들이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금, 인간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뜻을 파악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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