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자 정찰기가 2대가 12월 6일 동시에 식별됐다. 군용기 비행을 모니터링하는 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폿'(AircraftSpots)에 따르면, 이날 오전 RC-135S 코브라볼(콜사인 타미09) 1대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에서 동해를 향해 비행했다. 코브라볼은 정밀 레이더와 광학측정 장비 등을 갖춰 원거리에서도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사일 궤적 등을 추적한다.
 
이날 오후에는 RC-135V 리벳조인트(콜사인 토라24) 1대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 3만ft(9.1㎞) 상공에서 확인됐다. 리벳조인트는 신호정보(SIGINT·시긴트)를 전문적으로 수집 및 분석하는 정찰기다.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무력도발 동향을 파악하는 임무 등을 맡고 있다.
 
이들 정찰기는 계획에 따라 주기적으로 한반도를 정찰하고 있다. 다만 북한의 군사 동향에 따라 정찰기가 추가 투입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해안포 사격 및 초대형 방사포 발사 이후 1~2일 간격으로 미군 정찰기 움직임이 식별되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군이 의도적으로 ADS-B 위치발신장치를 켜서 정찰 사실을 노출시키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정찰은 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활동이 포착된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군사공격도 염두에 두고 정찰활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엔진 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엔진 실험장 인근에 대형 선적컨테이너가 놓여 있는 등 새로운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 위성 사진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 당국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은 최근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증대된 것으로 파악하고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관련 시설을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하에 정찰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달 안에 초대형방사포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그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 등으로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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