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1.4∼1.5m, 길이 7.8∼8.3m에 짧고 둥근 탄두
●“北, 해상억지력 한걸음 진전. 실제 잠수함 시험발사 이를 것”
●“상시배치위해 최소 3척 잠수함 필요. 건조에 6년 이상 소요”
●日방위상 “北미사일은 사거리 2500㎞ 이르는 SLBM”
●北 “북극성-3형, 敵對세력들에 타격. 기적 중의 기적” 선전 극대화

유엔 안보리가 10월 8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한 비공개 회의를 개최한다.
 
유엔 외교관들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소집 요구에 따라 열리는 것으로 이들 3개국은 북한의 시험발사가 유엔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안보리 이사국들은 회의를 미북실무회담 전인 10월 4일 개최하기를 희망해 그날 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10월 5일 미국과 북한 간 실무협상이 열린 뒤인 8일에 개최하는 것으로 일정이 조정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들은 전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지난 8월에도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비난하며 안보리 소집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북한의 시험발사가 이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북한이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할 때까지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완전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이 미사일이 정상궤도로 발사됐을 경우 일본 열도를 훨씬 지나쳐 1900∼2000㎞를 날아갔을 것이라며 이는 이제까지 북한이 시험발사한 고체연료 미사일들 가운데 최장거리 미사일이라고 10월 3일(현지시각) 평가했다.
  
38노스는 북극성 3호 미사일이 잠수함이 아니라 수중 바지선에서 시험발사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발사가 잘못될 경우 값비싼 잠수함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SLBM 시험발사 과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공개한 시험발사 사진만으로는 미사일의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시험발사된 북극성 3호 미사일은 직경 1.4∼1.5m, 길이 7.8∼8.3m로 추정돼 지상발사됐던 북극성 2호 미사일과 비슷한 크기이지만 탄두 부분이 크게 짧아졌고 뾰족하지 않고 둥글고 무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이 미사일이 정상궤도로 발사됐을 경우 일본 열도를 훨씬 지나쳐 1900∼2000㎞를 날아갔을 것이라며 이는 이제까지 북한이 시험발사한 고체연료 미사일들 가운데 최장거리 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미국의 폴라리스나 트라이던트 SLBM, 중국의 JL-2 SLBM도 모두 이처럼 둥근 모양의 탄두 형태를 취하고 있다. 미국의 폴라리스 SLBM의 직경은 1.37m이고 프랑스의 초기 SLBM은 1.5m, 중국 JL-1 SLBM은 직경이 1.4m이다.
 
북극성 3호의 2단계 모터는 미국이나 프랑스, 중국의 SLBM들처럼 1단계 모터가 2단계 모터보다 약 2배 정도 더 강력했는데, 이는 기술최적화를 위한 것으로 다른 나라의 기술을 모방한 것은 아니라고 38 노스는 덧붙였다. 38 노스는 북극성 3호 시험발사로 북한의 해상 억지력이 한걸음 더 진전됐으며 북한은 추가 시험발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며, 결국에는 실제 잠수함을 이용한 시험발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SLBM 발사 잠수함 상시 배치를 위해서는 최소한 3척의 SLBM 잠수함을 건조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6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2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SLBM 북극성 3호는 최고 950㎞까지 치솟아 450㎞ 떨어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번 발사체와 관련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라고 분석했다. 사거리는 2500㎞에 달하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 및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0월 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 일본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신형 SLBM"이라며 “육상이 아닌 바다에서 발사됐지만 잠수함에서 발사됐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고노 방위상은 또 이번 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에 이르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신형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SLBM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해당 미사일은 발사 각도를 높여 비행거리를 억제하는 '로프티드 궤도'로 발사돼 약 450㎞를 비행하고 동해상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낙하했는데, 로프티드 궤도가 아닌 통상의 각도로 발사한다면 사거리가 2500㎞에 달하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는 설명이다.
  
통상 각도로 발사된다면 일본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올 수 있는 것으로, 고노 방위상은 "일본의 안전보장에 있어서 심각한 위협인 것은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또 미사일의 궤도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콜드론치'라고 불리는 발사 방식을 확립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콜드론치'는 미사일 발사관 내부에서 발생시킨 고압가스 등으로 미사일을 일단 공중으로 밀어 올린 후 공중에서 연료에 점화해 자력으로 분사하는 발사 방식을 말한다.
 
지상에서 분사하는 '핫론치'에 비해 발사대가 덜 손상되기 때문에 미사일을 재장전해 연속 발사할 수 있으며, 잠수함에서 이 방식으로 발사하면 기습공격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앞서 북한은 2016년 8월 SLBM인 '북극성'을 처음 발사했고 2017년에는 2월과 5월에 각각 지상 발사형 '북극성 2형'을 발사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월 4일 '지구를 굽어본 우리의 북극성' 제하 1면 정론에서 "지난 7월22일 새형의 잠수함 건조로부터 10월2일 '북극성-3형' 성공까지 70여일 동안 적들의 첨단무기를 쓰다 버린 파철더미로 만들, 아직 그 누구도 만들어보지 못한 주체무기들을 연이어 탄생시킨 초고속 개발 창조력은 세계 병기사에는 물론 우리의 국방건설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 중의 기적"이라고 선전했다.
 
신문은 신형 잠수함을 비롯해 올해 5월 이후 연발적으로 공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 초대형방사포, 그리고 북극성-3형까지 모두 언급하며 "시련을 헤치고 있는 조선의 이 강력한 솟구침은 고금동서에 존재한 강국들의 힘에 대한 모든 전설과 신화를 초월하는 놀라운 사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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