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의 조건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출간된 ‘김종인, 대화: 스물 효민 묻고, 여든 종인 답하다’에서 김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5가지 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방에 대한 인식, 안보에 대한 관점, 다양성에 대한 이해, 경제에 대한 지식, 교육에 대한 의지가 그것.
김 위원장은 플라톤의 ‘철인(哲人)정치’를 거론하며 “모든 준비가 된 사람이 국가를 이끌어도 (국가 운영이) 될동말동하다"면서 “우연한 기회로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 좌충우돌하는 나라는 미래를 갖고 도박하는 것 아닌지 걱정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자꾸 그런 길로 빠져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책은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시작된다. 호기심 가득한 스무살 대학생 곽효민 씨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답하는 형식이다. 두 사람은 작년 5~12월 20여 차례에 걸쳐 대면·비대면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책은 ‘건국’ ‘이념’ ‘부패’ ‘노동’ 등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16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다뤘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본소득’을 제안한다. 그는 “기술 발달로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는데 혁신에서 소외된 사람은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면 그런 사회는 안정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없다"면서 “기본소득은 복지정책이 아닌 경제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시적 구호(救護)가 아닌 인류의 미래 전반에 걸친 대안을 만들어가는 정책"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서 대한민국의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틀린 이야기"라면서 “중국의 위상은 갈수록 약화된다. 반면 세계경제의 패러다임 자체를 뒤바꾸는 혁신적 기술은 여전히 미국에서 쏟아져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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