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폐렴’으로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는 가운데 프랑스, 미국, 일본 등 각국이 우한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을 귀국·대피시키기 위한 실질적 조치에 돌입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월 27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우한발' 폐렴 사망자 80명, 확진자 수 2744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중 461명은 위중한 상태이며 의심환자는 총 5794명이라고 덧붙였다. 감염자와 밀접접촉한 사람은 3만2799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3만453명이 의료진의 관찰을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1월 27일 기준으로 홍콩 8건, 마카오 5건을 비롯해 태국 8건, 일본 4건, 한국 4건, 미국 3건, 베트남 2건, 싱가포르 4건, 말레이시아 3건, 네팔 1건, 프랑스 3건, 호주 4건, 대만 4건이다.
 
중국 정부는 춘제(중국의 설) 연휴기간을 오는 2월 2월까지로 연장했다. 또 전국 각급학교의 개학도 연기했다. CCTV에 따르면, 국무원 사무국은 이날 통지문을 통해 춘제 연휴기간을 2월 2일까지로 연장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당초 춘제 연휴기간은 30일까지이다. 사무국은 또한 전국의 유치원, 초중등학교, 대학의 개학을 연기하고, 구체적인 개학일은 교육부가 추후 별도로 통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염병 예방 및 통제로 인해 휴가를 보낼 수 없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보충휴무를 안배하며, 휴가 기간의 임금 보수는 관련 정책에 따라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미국, 일본 등 각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사태의 발원지로 봉쇄상태에 있는 중국 우한으로부터 자국민들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1월 26일(현지시각) 우한 내에 있는 자국민 수백명을 전세기 편으로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귀국조치는 이번 주 중 이뤄질 전망이며 귀국한 사람들은 14일간 격리된 시설에 머물면서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는 3명으로 보고됐다. 확진환자는 모두 중국 국적자이다. 3명은 프랑스에 입국했을 당시엔 모두 발열 증세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주우한 미국 영사관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으며 자국민 대피를 위해 전용기를 준비 중이다. 영사관은 현재 폐쇄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 26일(현지시각) 항공 좌석이 여유가 있을 경우 미국인이 아니어도 우한발 항공편 탑승이 가능하다고 보도했으나 CNN은 미국인과 결혼을 했거나 친척인 경우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좌석이 충분치 않을 경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도가 더 높은 이들을 중심으로 탑승권이 먼저 주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우한에 살고 있는 자국민 430여명을 이르면 1월 28일 전세기 편으로 귀국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영국과 러시아도 자국민 대피를 위해 중국 당국과 상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정부도 우한에 살고 있는 교민 대피 방안을 놓고 중국 정부 등과 협의 중이다.우한 주재 총영사관은 전세기를 통한 수송을 제1방안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불가능할 경우 전세버스 대절 등 차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은 500여명으로, 이중 400명가량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한 내 국민 중 감염증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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