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2월 18일(현지시각) 사설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억제하기 위한 심각한 전략을 고안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WP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고도의 개인화된 외교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독재자(김정은)를 받아줬으며 미국 특사(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회담을 호소하는 가운데 북한은 무기 시스템 개발 발전을 자랑했다"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2월 10일 북한 인권 결의안 논의가 이뤄지는 북한 인권 회의를 취소한 데 대해 김정은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김정은이 올해 연말 미사일 시험 예고인 '크리스마스 서프라이즈'에 대해 "당황(panicked)해하는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북한은 강제수용소가 있는 독재국가다. 핵무기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구축, 사이버 공격에도 나섰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김정은과 3차례 만난 자리에서 매력 공세를 시도했으나 분명한 전략위에 성립된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비핵화를 요구했으나 김정은이 이를 일축하고는 자신이 원하는 원조를 갈망하고 지원만을 노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지난 10월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북실무협의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면서 “현재 북한이 새로운 무기 실험을 하며 위협에 나섰다"고도 했다. 지난 12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며 잃을 것이 많다"고 쓴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안해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에서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인 채 그 잔혹한 행위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중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향 없는 사교는 갈 곳이 없다. 늦었지만 이제는 북한을 억제하기 위한 심각한 전략을 고안해야할 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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