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시험 발사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탄도 미사일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는 미군 정찰기가 12월 13일 동해 상공에서 전개됐다. 에어크래프트스폿(AircraftSpots)에 따르면, 미 공군 소속의 정찰 항공기인 코브라볼(RC-135S)이 이날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주일미군 공군 기지를 떠나 동해상으로 비행했다.
 
코브라볼은 냉전 시기 옛 소련 대륙간 탄도 미사일 관련 원격 측정정보를 탐지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현재도 탄도 미사일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미 공군 제55비행단이 코브라볼 3대를 운용하고 있다. 코브라볼은 길이 41.1m, 동체 포함 날개 너비 39.9m, 높이 12.8m, 최대 이륙 중량은 146t이다. 엔진 4개를 달고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933㎞, 운용고도 15.2㎞, 비행거리는 6500㎞다. 이 기종은 고성능 광학·전자기기와 녹화 장치, 통신 장비를 갖추고 있어 원거리에서 탄도 미사일 추적이 가능하다.
 
미 해군 해상 초계기인 P-3C도 이날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P-3C 초계기는 장거리 대잠초계기다. 잠수함 탐색을 위해 주파수변동 음파탐지기부표와 자기이상탐지 장치 등이 탑재됐다. 이 기종은 시속 330㎞ 속도로 10~13시간 비행할 수 있다. 최대이륙중량은 6만3394㎏, 승무원은 최대 21명이다. 하푼미사일과 매브릭 공대지미사일, MK계열 어뢰, 로켓탄, 기뢰, 폭뢰 등 최대 9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한편 정치학자이자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 시절 국방 차관보를 지낸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12월 1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제1차 일본아카데메이아 도쿄회의에 참석해 "굉장히 위험한 전개"라면서 "2차 한국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연말을 기한으로 미국 측에 제재 완화 등 양보를 압박하는 북한 김정은이 앞으로 수주 이내 어떠한 방침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을 반복했던 2017년 11월 이전 상태로 복귀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 발사대 파괴 등 군사공격을 명령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2차 한국전쟁'이 벌어질 확률이 "50%이상은 아니지만 꽤 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거 1950∼1953년 한국전쟁과 달리 2차 한국전쟁에서는 북한이 일본을 공격하는 선택지도 있다"며 "일본이나 중국도 (전쟁을 피하기 위해)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 있다"고 촉구했다.
 
이날 앨리슨 교수와 도쿄회의에 함께 참석한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도 "북한은 내년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끝없이 하고 싶은 것을 (다)하게 하면 핵 불확산은 끝이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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