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27일(현지시각)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작전 도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지난밤 미국은 전세계 테러 지도자 1순위를 심판했다.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IS를 만들었으며 조직의 리더였다"며 "(I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단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여러 해에 걸쳐 알바그다디의 소재를 찾았다"며 "그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일은 이번 행정부 국가안보에서 최우선 과제였다"라고 강조했다. 
 
알바그다디는 10월26일 자정께 미군이 터키 국경에서 인접한 시리아 이들립 북부 바라샤에서 전개한 비밀 습격 작전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그다디는 미국의 특수부대가 자신의 진지에 가까이 오자 자살폭탄조끼를 터뜨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립주 북서부의 한 군벌 사령관은 “미국의 공습은 10월26일 자정이 지난 시간에 터키 국경 인근의 브리사 마을에서 실시됐으며 헬기와 전투기 등이 투입됐고 지상에서 충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군사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승인 하에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도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밤사이 미군이 알바그다디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실행했다"고 알렸다. 알바그다디 사망 소식은 이란 정부에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이다. 서방 정보당국은 5년 동안 그의 소재를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알바그다디에게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 달러(한화 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쫓아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동안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이 수차례 보도됐지만 모두 오보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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