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북한 김정은이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역사적인 3자 회동을 가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를 가르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에 발을 디뎠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이날 오후 3시46분 판문점 JSA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과 군정위 소회의실(T3)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이 만나는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 선을 넘은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며 "김 위원장이 위대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당장 그(김정은)를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미소를 지을 뿐 답변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긍정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정말 긍적적이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노딜'로 결렬된 이후 미·북 대화는 교착 국면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달 중순 친서를 서로 교환하며 대화 재개 모색에 들어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즉 김정은이 먼저 편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우호적인 친서"라고 했다. 김정은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표현과 함께 3차 미북(美北) 정상회담에 대한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對北)제재로 북한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김정은 쪽이 먼저 만남의 손을 내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24일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DMZ 방문 때 김정은을 만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힐은 6월 2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인터뷰 때 이같은 사실을 언급했지만 백악관측의 비공개 요청을 수용해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 회동'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동 당일까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흘리면서 분위기를 띄운 다음, 'DMZ'라는 극적인 장소에서 회동 계획을 전격 공개해 이벤트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극적 효과를 노린 이유는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기 대통령선거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독자댓글 총0건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