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韓美)정상회담을 위해 방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4월 10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이한 점은 양국 정상 외에 부인들도 함께 정상회담에 배석한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북한 비핵화, 미북대화 등 굵직한 이슈를 제대로 논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던 문 대통령은 약 13시간 여 비행 끝에 이날 오후 5시17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미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공항에는 미국 측에서 라울러 의전장,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 대행, 수메라 89항공지원 전대장 내외 등이 마중 나왔다. 우리 측에선 조윤제 주미국대사 내외가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숙소인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 여장을 푼 뒤, 이튿날인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워싱턴에서의 세 번째 한미정상회담이자, 역대 7번째 한미정상회담이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단은 4월 10일(현지시각) 오후 5시 25분경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이 제공하는 영빈관에서 1박을 한 뒤 11일(현지시각) 정오경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확대 정상회담, 업무 오찬 등을 함께한다. 사진=청와대 트위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4개월 만이다.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섰던 북한 비핵화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11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미북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 공조 방안 논의에 집중할 예정이다. 친교행사를 최소화 한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공식 실무방문 형식으로 워싱턴을 찾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만난다.
 
이후 문 대통령은 두 정상 내외 간 친교를 겸한 한미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이어서 한미 간 핵심 장관 및 참모들이 배석한 채 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을 갖는다.
    
단독정상회담에는 양측 통역을 제외하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참석한다.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국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김 여사는 11일 오전 워싱턴 인근의 초등학교를 방문, 어린 학생들을 격려하는 별도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서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 내외가 함께하는 단독 정상회담에 합류한다. 
    
김 여사는 확대정상회담 시간에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별도의 일대일 오찬을 한다. 한미 영부인 간 오찬은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의 오찬 이후 30년 만이다.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한미 양국 대통령 부인 간 단독 오찬을 갖는 것은 흔치 않는 일"이라며 "두 영부인 사이의 각별한 우정을 더 깊게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는 현지시각으로 11일 오후 워싱턴을 출발, 우리 시각으로 12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1박3일 한미 정상 간 원포인트 비핵화 회담은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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