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펠트먼 전(前) 유엔 사무차장이 "북한은 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3월 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펠트먼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볼 때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던 2017년 당시 북한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펠트먼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하는 등 한반도 전쟁설이 확산된던 2017년 12월 4일 유엔 사무차장 자격으로 4일 일정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을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는데, 리 외무상은 "북한의 핵 계획은 방위를 위한 것"이라며 핵개발 의지를 꺾지 않았다고 펠트먼은 밝혔다.
펠트먼은 방북 당시를 회상하며 "북한의 이같은 방침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아무런 성과없이 결렬된 2차 북미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이 회담 준비를 면밀히 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북미 2차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북미 간 실무급 회담에서 어느정도 이야기가 오갔는지 의문"이라며 "회담이 결렬된 것을 토대로 북한이 정상 간 직접 교섭에 의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실무급 협의를 중시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북한이 북미 실무급 협의를 중시하지 않고 정상 간 '톱다운 빅딜'에 의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결과 도출을 서두르지 않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채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옳은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펠트먼은 방북 시 리 외무상에게 건네 회자됐던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크리스토퍼 클라크 교수 저서 '몽유병자들'에 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책은 1914년 어떻게 각국 지도자가 자각 없이 제1차 세계대전에 돌입했는지를 그리고 있다", "누구도 그 정도로 비참한 전쟁이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펠트먼은 리 외무상에게 "당신들도 지금 같은 상황이다"라며 책을 건넸는데, "그가 책을 읽어봤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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