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1차 미북정상회담 그리고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북한에 대한 초·중·고교 학생들의 이미지가 최근들어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일부가 2월 12일 발표한 '2018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이미지로 '전쟁·군사' 또는 '독재·인물'이 떠오른다는 응답이 56.4%로, 전년도보다 17.4%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한민족·통일'을 꼽은 응답은 전년도보다 16.3%포인트 증가한 24.9%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10명 중 6명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인식했으며,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는 대신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도 높아졌다.
   
북한을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인식한 응답은 50.9%로 절반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도(41.3%)보다 9.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응답은 2017년에는 41%였지만 지난해에는 5.2%로 대폭 낮아졌으며, 대신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응답이 28.2%로 나타났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인식은 소폭 높아졌다.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63%가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7%포인트 감소한 13.7%였다.
   
등급별로 초등학생은 73.9%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중학생은 61.3%, 고등학생은 54.6%로 절반 정도만 긍정적이었다.
  
이들은 이유로 '전쟁위협 등 불안감 해소'(24.6%)와 '한민족이기 때문'(21.6%), '국력강화'(21.2%) 순으로 꼽았다. '전쟁위협 등 불안감 해소'는 전년도보다 7.0%포인트 하락한 반면, '한민족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6.9% 상승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학생들은 35.7%가 '통일 후 사회혼란'을 그 이유로 응답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4.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경제적 부담'도 9.3%포인트 상승한 28.8%였다. '북한의 도발로 인한 북한체제에 대한 거부감'이라는 응답은 11.3%포인트 줄어든 15.8%로 집계됐다.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은 79.9%였으며, 교육을 받은 후 통일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답변은 소폭 상승했다.
 
학생들이 통일이나 북한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는 '인터넷·블로그·소셜네트워크(SNS)'가 40.2%로 가장 많았고, '학교 수업'이 25%, 'TV·라디오'(18.4%) 순이었다.
 
교사들은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과제를 복수응답하도록 묻는 문항에는 ▲통일교육 자료 보급(50.2%) ▲체험활동 프로그램 개발(44.3%) ▲교사 전문성 향상(31.7%) ▲통일교육 시간확보(22%) 순으로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2월 10일까지 전국 597개교 8만711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학생 8만2947명과 교사 4166명이 응답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거나 학생 체험활동·교수연수 등 유기적으로 협업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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