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미(訪美) 중인 가운데 백악관은 1월 18일(현지시간) 2차 미북(美北)정상회담이 2월 중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을 만난 직후 낸 보도자료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은 2월 말께 열린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예방한 김영철로부터 김정은의 친서(親書)를 전달받고 1시간 30분 동안 면담했다.
 
국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대변인은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생산적이었다"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볼 때까지 대북 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기자도 만나지 않았고 트위터에 글도 올리지 않았다. 평소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뭔가 달갑지 않은 소식을 접했거나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권과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대북(對北)제재 문제 등에서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를 묻어둔 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와 대북제재 완화를 거론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 한미(韓美)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주한미군 일부를 철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구체적이고 신속한 북한 비핵화 과정이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前)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미북 정상회담이 몇 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어떤 조건을 걸고 무엇을 성취하려는 건지 여전히 의문"이라며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을성을 발휘하고 있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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